화가 난다.
누군가 이렇게 물을 수 있다. 그럼 너는 어떻게 하냐고. 너라면 연락 오는 게 싫은 사람을 어떻게 대처하냐고. 일단.. 그런 사람이 잘 없었다. 나는 늘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하는 포지션이었지, 연락을 받는 포지션인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있다고 치자. 가볍게 오는 연락이면 그냥 답을 안 하면 된다. 그런데 나에게 정말 진심인 사람의 연락이면, 말해주는 게 예의다. 그 사람은 내 마음을 모르니까. 모르니까 알려줘야지.
상식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런데 내 연락으로 기분이 잡칠 걸 알고 보내는 사람이 어딨나. 몰라서 그런 거다. 나는... 나는 나한테 과거에 그런 게 너무 미안해서... 어디서부터 꼬인 걸 풀어야할지 너무 미안한 죄책감에 안 읽는 줄 알았다. 1000% 그렇게 믿었다. 그게 아닐 거란 게, 아직도 상상이 안 간다.
사람들이 참 순진하다고 생각할 거 같다. 예전 상담사도 "가연님은. 순수해요. 잘못이 있다면 정말 그거 하나예요. 하지만 그거 장점도 돼요."라고 하셨다. 나랑 비슷한 사람 만나면 아무 문제 안 된다. 그런데 나랑 비슷하다고 착각했다면, 문제가 된다... 나랑 비슷한 사람이 극소수인데.
나의 새해 인사에, 내 기준에서 따뜻하게 답장이 왔으니까. 그걸 보내고 차단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겐 지난 과거 경험들이 있다. 내가 "친절하게 알려줘서 고맙다"라고 하니까, 친절하게 말한 거 아니라고 도대체 널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막 화를 낸 사람도 있었다.
예전 상담에서도 거듭 다뤘던 문제다. 가연님은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지만, 그 말도 틀린 건 아닌데, 현대 사회에선 이게 예의라고. 설령 그 사람이 전혀 안 반갑더라도 반가운 척 하는 거.
그래서 자꾸, 가슴이 너무 아프게도, 나 ADHD라고. 자폐랑 똑같이 신경 다양인에 속한다고. 진짜. 하며 울부짖고 싶다.
나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을 거 같다.
차라리 2년 전엔 일말의 배려가 있던 것이었다. 프로필 비공개 차단을 했으니까. 눈 앞에서 카톡 사진이 펑 하고 사라지는 꼴을 봤으니까. 그때가 지금보다 천 배로 아팠다. 그땐 2-30분에 한 번씩 진짜 죽을 거 같은 고통이 찾아왔다.
오빠도 미워...
혹시 차단한 거 아니냐고 불안해할 때 영국 오빠가 그랬다. 불안일 뿐이라고, 새벽 시간대에만 드는 악마의 목소리라고 믿었다.
종교적 신념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신념이라고 한다.
넌 나의 종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