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영국을 오갔더니, 10시간 비행은 쉬웠다. 영국은 올 때 갈 때 다르긴 하지만, 14시간도 걸린다.
화장실 문 열고 닫다가 문에 발가락을 찧였다. 잠깐이면 넘길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좀 많이 아프길래 보니 피가 좀 맺혀 있었다. 승무원 분께 밴드를 부탁해서 붙였다. 다음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새겨둬야 할 거 같다.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아니, 양말이라도 좀.
자리 고를 때 타로까지 보며 고민했는데, 보람이 있었다.
OOO OXX나 OOO
이런 구조였다. 옆옆옆 사람과 말을 하곤 세 자리를 차지하고 누웠다. 누울 순 있긴 한데 잠이 안 오긴 했다. 겨우 2시간 잤다.
아무리 세 자리여도 발을 쭉 뻗을 수 있는 건 아니어서 다리가 좀 저렸다. 그래도 누울 수 있단 게 신기했다. 22년 전 시드니에 갈 때도 엄마는 동생을 안고, 나는 세 자리 차지하고 누워서 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 수없이 비행기를 탔지만, 그래본 적이 없다. 원래 시드니행 비행기가 이렇게 자리가 비나. 하긴 공항에서부터 비수기 티가 나긴 했다.
영국은 저녁 도착이어서 바로 호텔 들어가서 쉬곤 했다.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호주는 방금 아침 8시 20분에 도착하였다. 얼마 못 잤는데 걱정이 든다. 그래도 첫날이라 눈이 번쩍번쩍하여 괜찮을 것이다.
22년 만에 시드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