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시드니 아쿠아리움, 동물원 그리고 타워까지

by 이가연

런던이나 시드니나, 하루 교통비로 몇만 원 나간다. 분명 처음에 4만 원을 충전했는데, 이틀 만에 거의 다 써서 충전했다.

셋째 날인 오늘은 일어나서 서점에 들렀다. 10시 전에 오픈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없는 게 신기했다. 박물관, 아쿠아리움, 등등 다 10시 오픈이었다. 심지어 아쿠아리움은 10시에 열어서 4시에 닫는다. 서점도 영국하고 비교하게 되었다. 정말 비슷했다. 영어권 국가는 다 그런지, 미국도 궁금하다. 다음은 뉴욕으로 가야지.

내가 불편해하는 건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었다. 한국인 두세 명이 오가는 건 하나도 안 짜증 난다.. 애기를 안고 셀카를 찍는 한국인 애기 엄마에게 내가 먼저 사진 찍어드리겠다고도 했다.

와일드 라이프 동물원은 후기가 그렇게 좋진 않았다. 하지만 아쿠아리움 옆에 붙어있어서 갔다. 패키지로 사면 훨씬 저렴하다. 코알라를 보고는 오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페더데일 동물원에서 캥거루 먹이 주기를 해서 좋았다면, 여긴 코알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각자 다 다른 매력이 있다. 페더데일은 야외만 있었지만, 오늘은 전부 실내라 '에어컨 최고'였다. 얼굴이 어제나 오늘이나 익었다. 다만 규모가 작긴 작다. 다른 동물원 갈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여긴 2006년에 오픈했기에, 2004년 12월에 왔었던 나는 처음이었다.


어찌 이리 자는 모습이 귀여울 수가.

동물원 오기 전에 버스에 선글라스를 잃어버려서 온라인으로 분실 신고를 했다. 내리는 순간 선글라스 없는 걸 보고 심장이 쿵했다. 과연 시드니는 내게 선글라스를 돌려줄까... ADHD만 이러는 걸까, 보통 사람들도 다 물건을 잃어버리나. 한국에선 안 그러는데, 여행 오면 좀 그런다. 여행에선 당장 갈 목적지에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밥을 잘 챙겨 먹는데, 여행지에 오면 배고픔도 잘 못 느끼는 것도 그 원리다. 하나에 꽂히면 거기에 신경이 못 벗어나니... 나는 일행이 있으면 좋겠다... 예전에 영국에선 차 오는 것도 못 봐서 친구가 온몸으로 잡은 적도 있다...

날이 좋을 때 시드니 타워에 올라가고 싶었는데, 전혀 상관없었다. 오히려... 해가 쨍쨍하면 눈부시지 않았을까. 선글라스도 이제 없으면서.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타워에서 한국인 아줌마 부대는 또 마주쳤다. 싫어하면 싫어할수록 더 마주치는 게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그 목소리 톤만 들려도 머릿속에서 경기를 일으키는 거 같은데 어떡하지. 어제 그랬으면 오늘은 헤드폰을 챙겨 오지... 오늘은 진짜 각인되었다.



타워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하이드 파크와 세인트 메리 대성당이다. 첫째 날 호텔 체크인하러 가는 길에 보고 감탄했다. 이름도 하이드 파크고, 정말 영국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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