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코알라 잘 보고 가유

시드니 동물원 탐방기

by 이가연

오늘 스케줄은 딱 두 가지다. 타롱가주와 저녁에 펍 공연. 지금은 동물원에 갔다 와서 발바닥에 또 파스 붙이고 호텔에서 쉬고 있다.

입구 들어가자마자 지도를 나눠주면서, 뭐 보고 싶냐고 물었다. 그래서 캥거루랑 쿼카 보고 싶다고 했다.
시드니에서 동물원을 세 군데나 갔는데 쿼카를 제대로 못 보다니!! 쿼카 때문에 온 타롱가주였는데, 세 군데 중에 제일 좋았다. 일단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페더데일에서 사방이 싹 다 한국말이라 너무 스트레스받았다면, 여긴 거의 안 들렸다. 그만큼 페더데일 규모가 작았다. 대신 거긴 캥거루 먹이 주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와일드 라이프는 그냥 아쿠아리움 옆에 붙어 있어서 갔던 곳이고, 타롱가주는 쿼카 때문에 왔는데 쿼카는 우리 안에 아무리 찾아도 안 보였고, 대신 다른 동물들 구경을 엄청 했다. 페더데일은 호주에 있는 동물들 위주로 봤는데, 타롱가주는 호주 동물들도 포함하며 기린, 침팬지, 사자, 물개 등 다 있었다.

가장 좋았던 건, 물개였다. 감사하게도 11시에 하는 물개 프레젠테이션을 우연히 봤다. 인위적인 돌고래쇼는 동물들에게 미안한데, 이건 달랐다. 노래 나오고 막 쇼하는 게 아니라, 상당히 교육적이었다. 훈련 과정을 보여줬다. 귀하거나 구조된 물개들이라고 했다. 낚시를 너무 많이 하니 물개들이 먹이 구하기 어렵다고, 얘네는 럭셔리하게 사는 거라 했다.

중간중간 계속 비가 내렸다, 안 내렸다 했지만 괜찮았다. 동물원 와서 동물만 보면 되지. 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제 본다이 비치 가길 참 잘했다고 느꼈다.

영국하고 날씨 비슷하네 어쩌네 했는데 다른 점이 있다. 영국은 이렇게 우산이 필요하도록 비 오지 않는다. 전에 친구는 집에 우산이 아예 없다고 했다. 그만큼 우산 쓸 정도 비는 드물다. 여긴 팍팍 내렸다 그치고 내리길 반복한다.

다음으로 애기 침팬지 한 마리가 무슨 ADHD 마냥 한 시도 가만 안 있고 장난치고 노는 거 구경해서 재밌었다. 코알라도 움직이는 코알라, 유칼립투스 잎 뜯는 코알라 구경해서 좋았다. 코알라는 5일 동안 세 동물원 모두 제대로 봤다. 이제 좀 충분히 봤다.

동물원에서 나와서는, 호텔로 돌아갈까 하다가 서점에 들렀다. 버스에서 내리니 또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어 있었다. 날씨가 몇 분 안에도 급변하는 건 참 영국인데 강수량이 많아서 더 별로다. 전반적으로 호주보다 영국이 나은데, 그 점은 다음 글에서.



시드니 동물원 추천

1순위 : 타롱가 주

장점 : 시내에서 가깝다. 넓고 동물이 다양하다.


2순위 : 페더데일

장점 : 캥거루 먹이 주기가 가능한 유일한 곳이다.

단점 : 시내에서 멀다. 규모가 작다.


3순위 : 와일드 라이프

장점 : 아쿠아리움 바로 옆이고 패키지 구매시 저렴하다. 실내라 날씨 안 좋을 때 가기 좋다.

단점 : 규모가 매우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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