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 꽃들 좀 봐. 예쁘지 않아?"
고개를 내리 깔고 괜히 흙에 운동화를 문지르며 소녀는 말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은 한 때일 뿐이야."
소년은 자신의 근처에서 알짱거리기만 하는 소녀에게 말했다.
"너도 저리로 가서 놀아. 저기 봐. 사람들도 많잖아."
소녀는 볼이 발그레져 웃기만 하였다.
'왜 저러고 서있어.'
소년은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보았다.
꽃들을 등지고 햇빛을 가려주며 서있던 소녀의 그늘진 얼굴 속 동그란 눈동자를.
그리고 눈동자 속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바보 같긴.'
소년의 한쪽 입꼬리도 슬며시 올라갔다.
소녀는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