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콩알만 한 손에 조개를 펴 보이며 소년을 바라봤다.
'이 도시 소녀야. 이런 건 어디에나 있어.'
소년은 소녀의 손을 힐끗 보곤 생각했다.
"제일 예쁜 걸로 주웠어."
소녀는 소년에게 더 가까이 들이밀며 말했다.
"한 개도 안 예쁘다."
소년은 소녀를 끝내 쳐다보지 않았다.
"칫."
소녀는 조개를 떨어트리곤 쪼그려 앉아 모래를 파기 시작했다.
'지 닮은 걸로 골랐네.'
소년은 하얗게 반짝이는 소녀의 목덜미를 바라보며 주머니 속 조개를 계속 만지작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