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옷 참 희한하다. 소년이 소녀를 쓰윽 쳐다보곤 말했다. 니 생긴 게 더 희한하다. 소녀는 뾰로통해져서 저벅저벅 걸었다. 어디 가. 말 걸지 마!니 여 서봐라. 따라오지 마!아무 말이 들리지 않자 소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소년의 얼굴이 축 처진 게 꼭 널어둔 빨래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소녀는 발을 질질 끌며 다시 소년 앞에 섰다. 소년은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며 먼 산을 바라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