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벚꽃 구경

by 이가연

여의도 벚꽃 구경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알림.


윤중로 벚꽃길에 가보았습니다. 축제 시작은 내일부터인데도,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많더군요. 괜히 국회까지 가지 마시고 샛강역에 내리세요.



직장인 점심시간만 피하면 쾌적하게 구경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샛강생태공원 쪽은 벚꽃이 똑같이 많은데도 사람이 없어요.


저는 벚꽃 필 때만 기다릴 정도로 좋아합니다. 일 년에 좋아하는 시기가 딱 두 번 있는데, 하나는 벚꽃 필 때, 하나는 은행과 단풍나무 물들 때예요. 작년 가을 은행잎으로 뒤덮인 여의도도 참 예뻤어요. 하지만 가을엔 곧 겨울이 온다는 슬픔이 있죠.


벚꽃은 지더라도 이제 여름 시작이라는 활기찬 느낌이 듭니다. 저는 제 생일이 있는 여름을 좋아하거든요. 여담으로, 작년과 재작년 생일이 너무 슬펐어서 올해는 행복하게 만들 겁니다.


요즘 시를 써서 그런가. 어찌나 나무에 눈이 내린 것 같던지. 분명 작년에도 이 집에 살았는데, 그냥 '예쁘다' 했지 이 정도까지 경이롭게 느껴지지 않았던 거 같아요. 영국에는 이렇게 벚꽃길이 없어요. 어쩌다 한 그루 보일 뿐이죠.



어차피 서울보다 벚꽃이 일찍 피니까 진해 군항제 갈까 매우 고민했었는데,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말았거든요. 멀리 가면 뭘 봐도 '내가 이거 보려고 여기까지 왔나' 싶어서 실망할 수 있으니 벚꽃은 내 집 근처에서 보는 게 제일인 거 같습니다.


아, 벚세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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