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1 "입에서 나오는 말본새가 그게 뭐고"와 "조딩이에서 나오는 말뽄새가 그기 뭐꼬"를 비교하며 따라서 읽어 보자. 굳이 지역의 억양을 살리지 않더라도 뒷문장이 더 거칠고 강하다.
- 어느 20대가 저렇게 말해... 이 책을 읽으며 종종 생각했다.
p85 국립국어원이 2020년 발표한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에 따르면 평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표준어 (56.7%)로 지역 방언 (43.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 거... 혹시 자기가 표준어 구사한다고 착각하는 경상도 사람들이 많은 거 아닙니까.
p85 2010년엔 표준어를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이 38.6%였으니 표준어 사용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셈이다.
- 그거 아세요? 2010년에 마산하고 진해가 창원시에 통합됐어요.
p87 "사투리를 실컷 쓰다보면 (서울에서 들었던) 주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운이 생긴다"고 했다.
- 나도 영국 영어를 쓰다 보면,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주눅 들었던 마음이 녹아내린다. 그러니 영국이 마음의 고향이다. 살았던 기간이 짧아도 내 마음이 그렇다 안하나! (아무도 뭐라고 한 적 없다.)
p101 "배다구라는 생선이 있어예? 그기 맛있나예?" 순간 생선 장수 아지매가 무슨 소리냐는 듯이 멀끔히 쳐다보더니 "요 사람이 아잉가보네"라고 맞받아친다.
- 해보고 싶은 게 있다. 경상도 어디든 어시장에 가서 찐 사투리를 들어보고 싶다. 단, 옆에 통역사가 한 명 붙어 있어야 된다. "통역해봐"라고 하지 않아도 스윽 쳐다보면 알아서 서울 말로 바꿔주는 그런 장면을 맛보고 싶다.
p113 우리 동네서도 토끼를 토까이, 퇴까이라고 했으니까. 강아지는 강생이, 그런데 앵구는 뭐지? 알고 보니 앵구, 앵고는 경남 통영 지역에서 고양이를 칭하는 사투리였다.
- 2030대 경상도 사람들은 이걸 다 알아듣는 건가 궁금하다. 강생이까지는 유추할 수 있겠다만.
p117 뭐라 케싼노 뭐라 케싼노니 (니 또 와그라노) 강산에 씨의 노래 '와그라노'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상도 사투리 가사다. 유튜브 영상 첫 번째 댓글, "강산에 씨가 스페인어를 저렇게 잘하는 줄 몰랐습니다."
- 한국에서 어지간해선 외국어를 못 알아들을 일이 없다. 그런데 사투리 심한 사람은 같은 한국말인데도 잘 못 알아들을 생각하니 너무 신기하고 궁금하다.
p149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중략) 그의 시 '국립 경상대학교'에서 "대가 없는 땀과 역사 속에/ (중략)
'가좌는 또 어디야. 진주인 줄 알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진주였다. 이렇게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 대가 없는 땀과 역사여도 나에게만 의미가 있으면 된다.
p161 아무리 남고 싶다고 한들 일자리가 없다면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젊은이들이 '서울삥 (병)'이 걸려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 마산 출신 사진사님이, 공대는 창원에 일자리가 많다고 하셨다. 창원은 관광객으로서 볼거리가 없는 만큼, 마산이나 진해보다 확실히 좋은 일자리가 있을 거 같다.
p173 마산 돝섬유원지, 창녕 부곡하와이, (중략) ..... 한때 사람들로 북적였던 경상도의 이름난 관광지들이지만 현재는 지방 소멸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주는 장소로 전락했다.
- 서울 사람인 나도 안타까워서, 여길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힐링 되고 좋다만, 그러다 나중에 배도 안 뜨면 어떡하나. 수영해서 갈 끼가!
p213 김대희 씨의 사투리는 경상도 사람이라면 그가 '연기'중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어조다.
- 이런 걸 네이티브를 못 따라 간다. 아주 이상한 사투리가 아닌 이상, 이상한 걸 잘 모른다. 나의 영어 발음도, 한국인이 들으면 영국인 같지만, 영국인이 들으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단어와 억양만 다른 게 아니라, 문화도 다를 수밖에 없단 건 진작 알았다. (원래 외국어를 배우는 게,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거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문화 차이가 심각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p21 내가 이십 대였던 1980년대만 해도 어떤 남자가 좋으냐고 물으면 상냥하고 친절한 서울 남자가 좋다는 대답이 많았다.
작가 나이를 고려했을 때, 쓸데 없는 생각이다. 엄마도 동생 임신했을 때 병원에서 딸이라고 해서 친할머니가 싫어했다고 했다. 그럼 그게 친할머니가 경상도 사람이라 그랬나. 한국 전체가 그 시절엔 그랬다.
서울 사람이랑 나랑도 지금 서로 이해를 몬 한다. 겉만 한국인이고 속은 외국인이다. 뭔가 다를 때 이것이 서울과 경상도의 문화 차이인지, 그냥 나하고 차이인지 알 길이 없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배우고 알아가려는 마음, 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