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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DHD와 나

ADHD의 연애

by 이가연

ADHD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 드러나는 단점을 챗지피티에게 물었다.



과도한 관심 표현: 상대방에게 과하게 관심을 보이며 부담을 줄 수 있음.

감정 기복: 상대의 반응에 따라 기분이 극단적으로 좋아졌다가 나빠질 수 있음.

충동적 행동: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고백하거나 행동에 옮겨 실수를 할 수 있음.

집착: 관심이 집중되는 대상에게 지나치게 몰입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음.

오해: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과도하게 분석하거나 잘못 해석할 가능성이 있음.


집중력 분산: 상대에게 너무 신경 쓰느라 자신의 일이나 책임을 소홀히 할 수 있음.

과한 소통 욕구: 상대가 바쁠 때도 끊임없이 연락하거나 관심을 요구할 수 있음.

타이밍 실수: 대화나 표현의 적절한 시점을 놓쳐 어색한 상황을 만들 수 있음.

기다림의 어려움: 상대가 느리게 반응하거나 확실한 답을 주지 않을 때 조급함을 느낄 수 있음.

관심 부족 착각: 상대가 가끔 무심한 반응을 보이면 쉽게 상처받거나 거부당했다고 느낄 수 있음.


세부적인 것에 집착: 상대의 작은 행동이나 말을 계속 곱씹으며 지나치게 신경 쓸 수 있음.

자기 비하: 상대가 호응하지 않을 경우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라고 자책함.

지나친 속도: 상대의 감정 속도를 고려하지 않고 관계를 빨리 진행하려고 함.

경계 부족: 상대의 개인적인 경계를 깨닫지 못하고 너무 가까워지려 할 수 있음.

불안감: 상대가 본인의 감정을 받아주지 않을까 걱정하며 불안해할 수 있음.



네가 눈이 높아서 남자를 못 만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확히 저 위와 같은 행동을 다 보이기 때문에 못 만난 것이다... ADHD가 아닌 보통의 남자들은 저런 상대를 감당할 수 없다. 연애를 해도 감당할까 말까인데 자신을 좋아한다고 파닥파닥거리는 알 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그러면 그냥 도망간다. 이게 내 의지로 고칠 수 있던 게 아니라 ADHD라서 약을 먹어야 되던 거라니.



최대한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상대방도 위와 똑같다면 문제가 될 게 전혀 없다. 나도 칼답, 상대방도 칼답, 나도 관계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상대방도 빠르고, 나도 느리게 반응하거나 무심한 반응을 보일 일이 없고, 상대방도 그러하다면 찰떡궁합이다. 혹시 행동이나 말 중에 집에 와서 곱씹히는 점이 있다면 바로바로 말해주기로 서로 약속하면 금상첨화다. 늘 내가 고백했기 때문에 내가 두 번 저녁을 같이 먹은 사람이 갑작스럽게 고백하면 그냥 땡큐다. 누가 제발 좀 나와 너무 가까워지려고 하고, 끊임없이 연락하고, 지나치게 몰입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 위와 같은 행동이 '우와 내 얘기다...'라고 느껴지는 사람과만 연애할 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는 언젠가는 내가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어진다.


뭐가 부족해서 27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를 못 해봤을까 생각했는데 이제야 의문이 풀리고 해결책도 찾았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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