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중심 도시 창원'이라는 문구를 볼 때마다 저걸 진작 알았으면 더 찰지게 놀렸을 텐데 싶었다. 그때는 "그래그래 '시'니까 시골이 아니지 그치" 했는데 시골이 맞다. 이제 내가 근거도 있다. 버스 배차 간격을 봐라. 10분, 20분마다 온다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몇 번 온다는 건 처음 봤다. 묵을 만한 호텔도 별로 없고 내가 뭐 먹을 만한 데도 없다. 꼭 말해줘야지.
지난번처럼 돝섬에 왔다. 늘 보면 배 타는 걸 좋아한다. 사우스햄튼에서 아일 오브 와이트 갈 때도 좋았고, 부산 광안리 가서는 거의 매번 요트 체험 했다. 도착하니 여기도 어찌나 사람이 없고 고요한지 파도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한국의 메리트는 가족이 있단 거였는데, 이번 주 내내 가족도, 보호자도 전혀 없게 느꼈으니 갑갑할만 했다. 힐링이 너무 필요했다.
그래도 이렇게 늘 방법을 찾아내는 게 스스로 기특했다. 어떻게든 살 방법을 만들어내더라. 나를 사랑해서, 나를 위해서 뭔가 해주는 게 익숙하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뭐지?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이런 생각이 뇌를 거치지 않고 이미 하고 있다. ADHD 장점이다.
이 여행도, 도시쥐와 시골쥐도,
모두 해피엔딩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