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잔잔한 기타 연주로 시작한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어도, 집에 와 혼자 있어도'라는 가사를 들으면 모임에 갔다 집에 돌아와 공허히 혼자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아무도 안 만나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고, 딜레마에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가사가 없는 간주만 들어도 가슴이 찌릿찌릿 아려온다. 1절에서 2절로 넘어가는 그 부분에서, 마치 악기 소리가 '지금 난 내 얘기를 하고 있어. 잘 들어봐. 이건 내 얘기고, 우리 얘기야.'라고 하는 것 같다. 음악이 주는 힘이 참 좋다.
난 외국인들도 내 음악을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가사를 이해할 수 없어도, 뭔가 묘한 슬픔과 과거 향수, 아련함이 느껴지길 바란다. 기타와 전자 오르간의 만남이 그걸 도왔다. 특히 이번 곡에서 전자 오르간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이 곡엔 나의 작년 8월, 지나간 순간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것이 작품이 되는 건, 지금 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