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좀 소름인데
사주, 타로, 점성술, 찻잎점을 제외하고 또 어떤 점술을 시도하면 좋을지 알아보았다. 그중 '책점'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소설, 에세이, 철학서가 직관적인 답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소설을 이용했다.
두 눈을 감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책장을 펼쳤다. 자, 이 사람의 나에 대한 속마음은 무엇인가요.
"뭐 하자는 수작이야!"
이상형
20대 초반에 내가 이상형으로 이야기하곤 했던, 담배 안 피고, 가까이 살고,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그런 남자는 사실 정말 많다.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도 거의 다 해당됐다. 나도 내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모르니 원하는 걸 끌어당길 수가 없었다. 나는 소울메이트 같은 사람을 찾고 있었다. 서로 애써 뭔가 노력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관계. 짜증 나서 이해하려고 애를 써야 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는 사람.
가장 어렵고도 소중한 걸 찾고 있었다.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작년 가을 특강에서 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사랑이 뭐라 생각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더 잘 대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크기
세상 모든 사람 문제는 마음의 크기가 달라서란 걸 깨닫고, 인생이 훨 수월해졌다.
성향이 너무 달라서 또는 내가 과거의 일을 자꾸 떠올리고 잊어버리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 아니다.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만큼, 상대는 그만큼이 아니어서였다. 예를 들어, 매번 약속을 20-30분씩 늦어서 내가 손절한 사람들이 꽤나 있다. 그것도 마음의 크기가 달라서다.
엄청 뭐라고 해서 더 이상 약속을 늦지 않게 만들 수는 있겠지. 절대 없었다. 마음의 크기가 다른 걸 바꿀 수는 없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날 거다. 근본 원인은 거기에 있기에, 슬프지만 놓아주어야 한다. 가족, 친구, 애인이든 마음의 크기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십 년을 만난 애인이든 가족이든 버릴 줄 알아야 한다. 가족은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