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버스에 휠체어 탄 사람을 볼 수 있는 날
한국도 선진국이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걸 이겨낸 것이 각종 면접에서 플러스가 되기에 사람들이 정신과 진단서를 떼는 날
한국도 선진국이다.
학교에서 LGBTQ+, 장애인, 인종 차별 등 각종 차별을 겪었을 때 여기에 얘기하라고 안내를 받는 날
한국도 선진국이다.
사람을 처음 만나자마자 5분 안에 나이, 직장, 사는 곳, 애인 여부를 묻지 않는 게 일반화되는 날
한국도 선진국이다.
밤 12시에도 휴지, 생리대, 타이레놀 같은 생필품을 집 앞에서 살 수 있을 때
영국도 선진국이다.
창문에는 방충망이 있고, 화장실엔 비데가 있고, 주택이라도 따뜻한 난방이 될 때
영국도 선진국이다.
지하철역이든, 바깥에서 화장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때
영국도 선진국이다.
아플 때, 적어도 도시라면 걸어서 바로 병원에 갈 수 있을 때
영국도 선진국이다.
자. 어느 쪽이 더 빨리 선진국이 될 것 같은가.
한쪽은 높으신 분들의 의지와 돈이 있어야 해결이 되고
한쪽은 오천만 국민의 사고방식을 뜯어고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