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돕기 위해 우리가 있어
학과 오리엔테이션
"석사를 취득해서 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행복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말을 학교라는 곳에서 처음 들어본 것 같다.
각 부서에서 우리가 어떻게 여러분을 도울 수 있는지, 너네가 뭘 해야 하는지보다 우리가 너네에게 뭘 해줄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생필품을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와 같은 사소한 생활 조언부터 안전, 도서관, 학과 수강, 진로 등 어떤 일이 있을 때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줬다. 물론 대부분의 학교가 이와 같은 부서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인상적이었던 건 그 태도였다.
LGBTQ+ 등 다양성 존중이 필요한 도움이 필요할 때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학교에서 안내받은 적이 있었던가.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걸 실감하게 해 줬다.
"물론 너네가 어려움을 겪지 않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만약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24/7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연락해라."
이런 도움이 필요한 것은 비단 학생뿐만이 아니다. 만 18세가 되면 성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너를 돕기 위해 국가가 있다고, 꼭 이용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심적인 위로가 될까. 실제로 언제 얼마나 이용할지 몰라도 적어도 누가 날 괴롭혔을 때 어디에 보고해야 할지 알게 되어 든든했다.
어제 만난 캐나다 친구가 그랬다. 자기가 대만에 가봤는데 대만이고 일본이고 한국이고,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 환경에서 사는 거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 시절엔 다 그렇게 살아서 지나고 나니 안타까운 거지 당시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진 않았다고 했다.
행복해도 된다는 걸 학습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좋은 성과를 내려면 잠을 줄이는 게, 무리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포기해야 남들보다 뛰어날 수 있다고 배우며 자라왔다.
'그렇게 살 필요가 없었구나'. 이것이 학과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나서 든 생각이다. 누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더 적극적으로 찾아봤으면 어땠을까.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너무 어릴 때부터 익숙했다.
앞으로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언제든지 내 주위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어려움이 생겼다고 포기하고 바로 대안을 취하지 않을 거다. 불편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
누구나 더 좋은 것, 진짜 원하던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