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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제작기 #2 사랑한다고 말했더니 꺼지라고 했다

by 이가연

첫 미니 앨범, 첫 곡은 '사랑한다고 말했더니 꺼지라고 했다'다.


이 곡은 2분도 채 되지 않는다. 싱글로 내기엔 짧은 듯싶지만, 여러 곡이 수록된 미니 앨범의 인트로곡이라면 이만한 곡이 없다. 절절한 감성으로 문을 연다.


피아노와 보컬로만 이루어질 예정이고, 피아노는 이미 완성되었다. 반주에 맞춰 부르는데, '노래는 참 연기다.'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나는 슬프지 않지만, 듣는 사람은 슬픔에 잠기게 되는 상태여야, 앨범을 내는 것이 맞다. 그래서 감정 빠질 때까지 묵혀뒀다.


곧 보컬 녹음할 예정이다. 어쩌면 녹음하면서, '이제는 그때처럼 감정이 안 묻어나네. 뭔가 아쉬운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로는 그렇게 곡에 집어삼켜져서 부르면 안 된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2024년 1월의 내가 아닌, 지금 내가 부를 이 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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