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핑계
콜드플레이 콘서트 원래 갈 생각 없었는데, 다음 달에 공항 라운지 무료로 들어가려면 30만 원 이상 카드 써야 해서 가는 거예요.
저작권
대학원 메일 계정이 다음 달이면 만료된다는 메일을 받고 학교 수업을 다시 훑어보는 중이다. 저작권 관련 부분은 아무리 들어도 어렵다. 한국은 저작권협회와 실연자협회만 알면 되니 편한 게 아니라, 그렇게 독점하면 안 된다.
해외에서 공부한다는 건, 시야가 넓어지는 거다. 한국에 있을 땐 저작권협회가 알아서 다하니 편하다고만 생각했다.
스트레스
'백수 주제에 왜 이렇게 스트레스가 많나...'라고 생각하다가 깨달았다. 백수가 아니니까 스트레스받았던 거다.
밥을 먹읍시다
살 빠지는 방법 알려드릴까요? ADHD를 가지고 다시 태어나세요. ADHD가 있으면 하이퍼포커스 때문에 중요한 일, 신경 쓰이는 일이 있으면 밥 생각이 아예 안 나요. 아침을 먹었는지, 오늘 몇 끼를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일도 흔해요.
화를 내는 것
가끔 ADHD 증상이 나올 때마다, 내가 정말 엉망진창 인간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다 전직 승무원이 쓴 책을 읽게 됐다.
책을 읽는 내내, 무슨 일이 있어도 승무원에게 화낼 일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난 내 감정이 다쳤을 때, 상처받았을 때 화를 내는데,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게 서비스하는 승무원이 내 감정을 왜 다치게 하겠나. 나의 분노는 오랫동안 참았던 이슈가 눌렸을 때다. 다 이유가 있다.
다음 달 영국
마일리지 항공권이 영국은 정말 안 나와서, 졸업식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들도 들리게 되었다. 다음엔 반드시 영국 2주, 윗동네 에든버러부터 쭉 내려와 보고 싶다. 프라하나 파리는, 미리 도시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6일 런던 공항 도착
7일 런던에서 오빠랑 점심
8일 학교
9일 학교
10일 제이드랑
11일 제이드랑
이 얼마나 간단하나. 영국 가는 건 여행이 아니라 고향 가는 것,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다. 흔히 여행 날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 설레고 신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니다. 그냥 당장 내일 가고 싶어서 더 미치고 환장하겠다.
받아들일 수 없어
파운드가... 파운드가.... 뭐 이건 1900원이잖아.
16xx원에 환전했던 게 나는 아주 눈앞에 생생해요!!!
그때 환율과 지금 환율을 반영했을 때 학비가 500만 원 차이 난다.
ADHD로 가장 큰 손해
누군가 내게 ADHD로 가장 큰 손해를 본 게 무엇이냐 묻는다면, 작년에 영국에서 한국 온 거라 할 거다. 이 후회 언제까지 할까. 한국에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길 때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