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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연 Oct 23. 2023

뮤지션으로서 중요한 것

뮤지션으로서 현재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대에 많이 서는 것이다. 동시에 의미 있는 무대에 자주 서는 것이 중요하다. 무대의 크고 작음은 비교적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어떤 의미를 두는지가 중요하다. 가수 활동으로 돈을 버는 것은 그다음 일이다.


그래서 연습할 때에도 무대 위에서 이 노래를 어떻게 부를지 생각하며 연습해야 지속 가능하다. 2주 뒤까지 가사를 정확히 암기하고 3주 뒤부터 있을 공연에서는 부를 구상을 하면 연습에 목표와 기한이 생긴다. 그것이 연습을 의미 있게 만든다.


모든 무대가 신나고 의미 있지는 않다. 반면 내가 무대에서 신났을 땐, 나 자신이 그 기분을 바로 감지하고 즐길 줄 안다. 특별히 노래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노래 중간중간 멘트를 할 때 관객들과 티키타카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관객들을 바라볼 때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기 때문에 유머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럴 때면 마이크를 들고 있는 나 자신이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https://brunch.co.kr/@gayeon0811/12



그렇다면 어떤 것이 나를 계속 무대에 서게 만들까. 모든 노래, 모든 무대가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강렬하게 몰입하여 전율이 오르는 경험을 한다. 하지만 그런 경험만 목적으로 한다면 무대는 그저 쾌락일 뿐이었을 거다. 무대에 서면 자작곡이든 커버곡이든 내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함으로써 사람들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 그것이 내가 무대를 끊임없이 찾게 한다. 타고난 성향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길 좋아하는데 음악이 그 훌륭한 매개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감정 표출을 하여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있고 박수와 칭찬을 받으면 기분도 좋고 뿌듯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류다. 나만 만족하는 것이라면 연습실에서 노래하는 것과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것이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슬플 때에는 관객이 없거나 다수의 사람들이 노래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느낄 때이다.


나는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는 뮤지션인 것에 가치를 둔다. 나라는 뮤지션이 밝고, 감성적이고, 때론 웃기고, 열정적인 아티스트로 비쳤으면 좋겠다. 이는 나라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나의 비전이, 무대를 통해서 계속 한 발 한 발 나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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