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영국 하루 더?

by 이가연

저녁 비행기를 아침 8시로 마음대로 바꿔놓고 환불, 변경도 안 해줬었다. 고객 센터에 문의했더니 내가 수수료 내고 교환하라길래, 어차피 소튼에서 파리 가는 비행기가 그거 하나라 너무 아쉽지만 유지했다.

아침 6시 반까지 공항 가려고 일어났는데 비행기 캔슬 문자가 와있었다. 밤 11시 49분에.

이것들이......... 재빨리 다른 비행기가 있는지 봤지만 역시 그 어떤 항공사에서도 소튼에서 파리 가는 비행기는 여전히 없었다.

나 벌써 기차도 예약해 뒀단 말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예약했어도 된다. 이래서 영국은 미리미리 예약하면 돈 날릴 일이 많다.

비행기 알아보면서 실실 웃었다. 버라이어티 했다. 영국 일주일인데 이지젯 얘네 때문에 하루 없어져버렸다며 엄청 욕했는데, 결과적으론 잘 됐다.

파리 일찍 가봤자 가고 싶은데도 별로 없었다. 내일 아침 스냅 촬영 예약해 뒀지만 영국에서 넘어가는 오늘은 '뭐 해야 되냐' 싶었다.

어제 섬에서 나올 때도 친구에게, 비행기 시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게 진짜 실행되다니. 좋든 나쁘든 '그럴 일 없겠지.'가 역시 영국은 가능하다.

어제 소원 비는 우물에서 소원 빌었다. 제가 빈 건 이 소원이 아닌데요. 아, 이거 소원 아니었습니다. 왜 이거 들어주신 거죠. 제가 빈 거 들어주셔야 합니다. 이걸로 퉁치시면 곤란해요. 이번 주 어느 때라도 바로 한국 갔을 거 아시잖아요. 두 번 생각 안 하고 바꿨을 거란 말야.

급히 어디 갈지 물색했다.
케임브리지 : 가고 싶지만 소튼에서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이건 무조건 런던 숙박 잡았을 때 가야 한다.
아룬델 : 친구가 전부터 추천했다. 개트윅까지 한 번에 간다.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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