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제작기 #16 끝

by 이가연

정말 정말 정말 우여곡절 끝에 유통사에 자료를 넘겼다. 비행기에서 잠도 못 잤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노트북을 켰다.


최종 확정된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작곡한 순서대로 담겼다. 작년 1월, 4월, 8월, 그리고 올해 1월에 쓴 곡이다.


1. 사랑해
2. 아직, 너를
3. 그런 너라도 (Re-record)
4. 있지
5. 아직, 너를 (Acoustic Ver.)
6. 아직, 너를 (Inst.)
7. 있지 (Inst.)


앨범 재킷은 파리에서 비행기 타고 돌아오면서까지도 계속 고민했다. 한 사람 때문에, 이 중요한 앨범 재킷 결정을 하는 건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마음 따라가기로 했다. 진짜 어려웠다.



원래는 이거로 하려 했다. 앨범 분위기와는 저게 더 어울린다. 안다...




4월에 낼 때도 이거로 하려다가 눌렀다. 결국 그렇게 자기 자신을 억제하면 어쨌거나 나 하고 싶은 대로 되는구나.


첫 번째 프라하 사진은 그냥 '아이 이쁘네.'지만, 저거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작년 8월에 영국 갔었는지, 그리고 저길 갔었는지, 갔다 와서 곡을 썼는지 다 담겨 있다.


앨범 소개도... 나 나중에 다른 사람이랑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끝까지 이 앨범을 내려는 이유에 충실하기로 했다.


앨범 제목도... 타이틀곡인 '아직, 너를'로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사적인 감정이 절여져 앨범이 나와도 되나.



다 괜찮겠지. 나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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