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딱 보고, '앗. 안 돼. 이거 이별 노래 아닌데. 걔가 보면 클났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배경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걸 이별 노래라고 생각하지 누가 짝사랑 노래라고 생각하나. 보통 대중가요가 이렇게 나뉜다.
- 짝사랑 : 혼자만 아는 설렘
- 썸 : 간질간질함
- 연애 : 좋아 죽음
- 이별 : 슬픔, 분노, 그리움, 수용 등
짝사랑으로는 저렇게 절절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가지 않는다. 살면서 짝사랑하다가 고백한 적 여러 번 있었다. 당연히 거절당하면 그 순간에 상처받는다. 상대가 싫다고 하면 며칠에서 몇 주 안으로 금방 좋아했던 감정을 순식간에 잊어버린다. 가슴 깊게 남아본 적이 없다.
짝사랑 노래를 쓸 때는, 보통 그 대상과 제대로 대화조차 해본 적이 없다. 만나서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해도, 유의미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겉도는 대화에서 못 넘어간다. 진지하게 나의 내면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그러니 아무것도 모르는 설렘만 담긴 노래가 나올 수 있다.
그렇게 어차피 나랑 대화도 오래 안 통하는 사람들을 최대 두 달 좋아하다가, 또는 사귀다가 마는 게 내 인생이었다.
위 기사가 내가 쓴 보도자료 그대로다. 나는 분명 '상대가 상처를 주고 떠났음에도'라고 썼다. 그 어디에도 이별 노래라고 한 적 없다.
드디어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