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생각해

by 이가연

한 곡 한 곡, 의미가 깊지 않은 곡이 없다. inst도 수록한 의미가 있다. 이 앨범의 마지막은 '있지' inst가 장식하는데, 내 인생에서 하나의 챕터를 닫는 느낌이다.


타이틀 곡은 3분 2초로 맞췄다. 막 음악성을 포기하고 맞춘 거 아니다. 운이 좋았다. 생일이 한 3월 13일이었어도 커버 쳤을 거다.


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마지막 후렴이다. '그게 나를 아프게 해 멈출 수가 없도록' 부분에서 피아노가 점점 빌드업되면서 고조된다. 아픔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걸 표현한다.


3단 사랑해에서는 악기가 싹 빠지면서 담백한 고백이 흐른다. 이 부분을 생각하면 뭔가 진한 노란 옥수수 수프 같다. 나 지금 배고픈가. 그 뒤, 마지막으로 뱉은 사랑해는 한숨과도 같다. '하. 내가 널 아직 사랑해서 어쩌나...' 느낌이다.


마치 100년 된 상자를 열어보는 것처럼 들어봐 줬으면 좋겠다. 심장을 꺼내 만든 작품은 결국 심장을 울리지 않을까.


멈춘 그 계절에 정말 봄이 올까.




P.S. 타이틀곡이 3분 3초로 올라갔다. 반올림됐나 보다. 기분이 안 좋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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