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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방법

by 이가연

음악인끼리 음악 업계 뉴스를 공유하는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는데,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홍보해도 참여자가 없어 결국 링크를 삭제했다. 예전에도 오픈채팅방 수도 없이 개설해 봤는데,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한 방은 무조건 상처받고 방을 폭파시킨다. 예를 들어, 예전에 운영하던 타로 방은 내가 타로 사진과 해석을 올리면 서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서 만든 방이었다. 뭘 올려도 아무도 말이 없는 경우가 반복되었다. 그런 식으로 망한 방이 많았다. (한국의 눈치 보는 문화 탓이 아닐까.) 그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하여, 오빠도 몇 번 방에 참여시켰는데도 오빠 역시도 한국 사람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두르고 망했다. 그럼 경험 누적은 한국인에 치를 떨게 된 것에 한 10%의 책임이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나의 아카이브용으로 쓰는 거다. 그렇게 현재 일본어, 스페인어, 그리고 영어 뉴스 공유방을 운영하고 있다. 내가 그저 하루에 2-3분, 외국어를 하기 위해 만든 방이다. 지금은 영국 영어와 스페인어에 꽂혀있지만, 시기별로 꽂혀있는 게 다르다. 뭐에 꽂혀있든, 그 외국어들을 하루에 한 번 이상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나중에 중국어와 불어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본어 방에서는 일본어로 뉴스를 30초가량 읽어서 올린다. 스페인어 방에서는 하루 2 문장 정도 일기를 써서 올린다.


뉴스를 그냥 혼자 쓱 읽고 지나가면 머릿속에 잘 남지 않는다. ADHD가 있어서 전자기기로 글씨를 잘 못 읽는다. (종이로 읽어도 활자를 50% 정도 읽는데 오죽하겄나. 실제로 ADHD와 난독증을 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일본어, 영어 둘 다 낭독하여 녹음을 공유하고 있다.




나만 혼자 말하고 계속 무시되는 기분이라 상처받아. 어떤 방을 만들어도 다 그러네. > 나만 혼자 말해도 되는 방을 만든다.

나는 그때그때 관심 있는 언어가 달라. 그래도 하루 조금씩 유지하고 싶어 > 외국어마다 개설

온라인 뉴스를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지만, 글씨를 찬찬히 읽는 게 안 돼 > 낭독한다.




나는 내가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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