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너라도 좋다고

by 이가연

'그런 너라도'는 음원 사이트에 두 버전이 있다. 차이점을 살펴보자. (재녹음은 Re-record라고 적혀있다. 아래 링크 참조)

원래 버전은 뭔가 더 조심스럽게 들린다. 재녹음은 소리가 더 또랑또랑하게 잘 들리고, 그래서 명랑함이 잘 전달된다. 밝게 들릴수록 그 안에 슬픔이 더 진하게 맺힌다. 애써 밝은 척하는 느낌이려나.


애써 밝은 척하던 게 맞다. 녹음할 때도, 이 노래를 슬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좀 귀여운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런 너라도 좋다고 기다리는 나만 바보지' 가사도 원래는 '나만 바보지... 바보야..' 느낌이라면 재녹음 버전은 '그래도 난 너가 좋아!'하고 씩씩한 느낌이다.

'사실 너도 나를 품은 적이 있어서'는 원래 중간에 가성 처리했다. 재녹음에서는 전부 진성으로 불렀다. 가성으로 부르면 아련함이 살고, 진성으로 부르면 힘이 실린다.

어쩌면 이 앨범에서 가장 슬픈 곡이 이 곡일지도 모른다. '있지'는 비올라 같은 악기 소리가 저릿저릿하다. 이 곡은 멜로디가 밝아서 가사가 팍팍 찌른다.


나도 노래 들을 때, 가사를 잘 안 듣는다. 그럼에도 이 곡 후렴 '친구들 말하길 넌 너무 겁쟁이라서' 가사는 귀에 쏙쏙 잘 들린다. (가사 안 듣는다고 한 누구에게 확실히 가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그리 발현되었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 신곡 '연락할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