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학생들에게 앨범 내는 것에 대해 설명할 때, 아래 내용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1. 곡 제목
사람들이 새로운 노래를 찾아 들을 때, 앨범 재킷 다음으로 보는 게 '곡 제목'이다. 곡 제목에 따라 이 노래를 들어볼지 말지 결정한다. '사랑해'와 '그런 너라도'는 기존 제목에서 바꾸게 되었는데, 곡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훨씬 잘 전달해서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 한 명만 만족시키면 된다
보통 음원을 내고 나면, 내 노래를 잘 안 들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나도 퀄리티가 만족스러워서 계속 듣게 된다. 지금까지 모든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냈다. 이번 앨범은 한 명만 생각했다.
이렇게 계속 수정하고 수정해서 퀄리티 타협을 안 본 적은 처음이다. 그동안은 솔직히 '전문가가 알아서 잘했겠지' 마음으로 크게 싫지 않으면 오케이를 했다.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면 수정 요청을 했다. 내가 생각한 사람이 '와 그걸 짚는다고?'싶을 정도로 피드백을 하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내 노래를 좋아해 주는 친한 친구가 있다면 더욱 상상하기 쉽다. 딱 한 명이 이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모습이 그려져야 된다. 예를 들어, 데이터에 의하면 내 노래는 25-34세, 남자에게 반응이 제일 높다. 그렇다면 다음 곡부터는 곧 군대 가는 차은우가 일과를 마치고 밤에 잔잔히 듣는다고 생각해 보자.
3.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이번 1집 전에 9곡을 냈는데, 이제야 내가 원하는 소리가 무엇인지 조금 알 거 같다.
처음에는 일단 그냥 내야 된다. 당연히 한 곡당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하나하나 잘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다. 그런데 그 발전하는 과정도 의미가 있다. 기존 곡들을 나중에 'Rest In Peace (2026)' 이런 식으로 다시 내도 된다. 일단 해봐야 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기존 음원의 부족한 점이 귀엽게 보이는 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