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 사랑

소울 메이트

by 이가연

소울 메이트란, 친구, 애인 상관없이 영혼이 맞닿아있는 듯한, 내 삶을 뒤흔드는 존재를 뜻한다.

나도 예전엔 연애 유튜브를 많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젠 확실히 알았다. 나는 남들과 다르게 소울 메이트만 품을 수 있는 사람이다. 도무지 사람들 조언에 맞춰서 뭔가 노력이 필요한 애인, 친구를 곁에 둘 재주가 없다.

거절당하면 뒤돌아보지 말고 가라는 말이 있다. 사람 심보가 괜히 이 사람이 미련 없이 가버린 거 같으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근데, 내가 그렇게 없어지고 나를 놓칠 거 같아야 그제야 뒤돌아보는 사람 만나고 싶나. 자기 인연 아니다. 정말 소울 메이트였으면 처음부터 자연스럽다. 처음부터 서로 신기하고, 재밌고, 소중하고, 고맙다.

예전에 인스타 릴스에서 봤던 말 중에 "You can not say the wrong thing to right person."이 있다. 그 말에 참 위안을 얻었다. 어차피 내가 나인 것을 바꿀 수 없다. 상대방 눈치 보면서 이래도 될까, 저래도 될까 해봤자 곧 내가 나임이 드러나게 되어있다. 이상해 보일까 봐, 부담스러워할까 봐 조심스럽다는 거 자체가 이미 상대랑 안 맞다는 강력한 증거다.

소울 메이트였으면 아무런 노력이 필요 없다. 별 말 안 했는데도 어느 순간 친해져 있다. 난 제이드랑 어떻게 친해졌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 친구 마음에 드려는 노력을 한 적이 없다. 정말 마음이 통할 사람이라면, 기억도 안 나는 새에 저 사람에게 모든 얘기를 다 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사람과 얘기하는 걸 좋아해도, 아무에게나 내 얘기를 막 하지 않는다. 걔는 나에게 내가 한 번도 자기 바운더리 안에 들어온 적도 없다고 했다. 진심이었을 리 없다. 난 자폐가 아니다. 그러니 나를 믿는다.


소울 메이트는 서로를 만나기 전과 후가 달라진, 만나고 나서 많은 것을 배운 존재다. 서로의 성장과 치유를 돕는 존재다. 서로를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소중하고 따뜻한 존재다.


난 그런 사람들을 품고 산다. 그런 사람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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