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셜
제이드에게 과거 한국 사람들을 이야기할 때 K, H, S라고 불렀다. 한국 이름을 이 친구가 기억하기 어렵기도 하고, 나도 영어 하면서 한국 이름을 말하기가 제법 민망했기 때문이다. 김 씨라서 K, 김 씨인데 이미 있어서 H, H 씨라서 S였다. 물론 이제는 그냥 "he"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K는 작년 1월, H는 작년 6월 이후로 언급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오빠는 P라고 지칭한다. 피아니스트의 P다. 소개할 수 있는 더 많은 이니셜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알파벳이 부여되었다는 건 그만큼 나의 일상 안에 자리 잡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진심
ADHD는 열정이고 헌신이고 진심이다. 그렇게까지 진심을 다 내비치고 못 사는 사람들은 우리가 과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사람이든 일이든 득과 실을 계산하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다 심사숙고하고, 현실적인 사람들로 세상이 바글바글할 거라 생각하면 앞으로 어른으로 살아가기가 무섭다.
그렇게 득과 실을 따지면 정말 손해를 안 보나. 인간관계란 자고로 내가 좀 더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해야 된다고 어디선가 읽었다. 이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도 되나 저래도 되나 생각한다고, 상대방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 바뀌나. 어차피 그 말 하나 안 하나 비슷하다.
내가 진심을 쏟았던 사람들에 대한 후회가 없다. 앞으로도 그렇게 힘들지만 그것이 멋지단 걸 알고 살아갈 것이다.
어쩌다 보니 알게 된
창원 : 마산, 창원, 창원중앙역 다 어차피 붙어있어서 코레일 계속 새로고침 하다 보면 자리가 나온다.
창원중앙역에 내리면 뒤는 산이고 앞에는 바로 창원대가 있다.
다 합치면 인구 100만이다.
호주 캔버라를 모델로 해서 만든 계획도시라 한다.
진해 군항제가 유명하다고 하다. 갈까? 했는데 여의도 살며 이미 집 앞에도 벚꽃이 많아서 안 갔다.
전쟁 나면 창원대로가 비상 활주로로 쓰인다고 한다.
여기 억양이 부산보다 더 부드럽다. 부산에 비하면 한 5% 정도 더 표준어에 가깝달까.
부산 : 광안리 해변가에 걸어서 20초 거리마다 버스킹을 한다.
광안대교 불 꺼진다고 기사도 뜨고 했었는데 여전히 예쁘다.
규현 '다시 만나는 날' 뮤직비디오를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 찍었다. (11년째 팬이다)
영국 영어랑 부산 사투리랑 똑같다는 의견이 있는데 나도 동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