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 사랑

'아직, 너를' 비공식 뮤비 해설

by 이가연

이미 충분히 이 앨범을 준비하며 했던 생각과 고민, 깨달음을 앨범 제작 과정과 함께 솔직하게 다 이야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숨겨진 이야기들이 더 있었다.


오늘은 '아직, 너를' 비공식 뮤비 해설이다.




첫 가사는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 알고 싶지 않다 말하지만'이다. 뮤비 첫 장면은 사우스햄튼 시내 거리로 시작하여 서점, 쇼핑몰로 넘어간다. 알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집 밖으로 나갈 때마다 항상 찾고 있었다는 뜻을 담았다. 시작부터 의도적으로 편집했다.


'심장이 아플 것만 같아' 부분에서는 슬픈 가사와 대조적으로 웃는 모습을 넣었다. '네가 준 상처를 뒤로 한채'에서는 학교 캠퍼스 모습들을 담았다. 학교 캠퍼스에 좋은 추억이 많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어'는 가사의 의미에 맞게 신나서 뛰어가는 나의 뒷모습을 담았다. 이 곡을 썼던 작년 4월 말에는, 나름대로 재미나게 잘 지내고 있었다. (매주 라디오 DJ도 하고 내가 더 훨씬 재밌게 지내고 있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잊을 수 없다 하여도'는 학교 도서관, '언젠가 한 번이라도'는 중국 식당이 나온다. 잊을 수가 없어서 자꾸 도서관 기웃거리고, 언젠가 한 번이라도 마주치려고 식당에 갔기 때문이다.


신나서 웃는 모습을 많이 넣으려 했다. 가능한 이 곡을 쓰도록, 앨범을 발매하도록, 뮤비를 찍도록 (본인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영감을 불어넣어 준 사람이 가슴 아프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너는 이런 내 모습을 놓친 거야.'라는 의미도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르고 이 영상만 본 사람들도 뭔가 '과거 회상'의 슬픈 바이브를 느끼길 바랐다. 쇼핑몰, 학교, 거리 등 굉장히 일상적인 모습이다. 펍에서 감자튀김과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도시를 뭔가 설명하는듯한 장면들도 보인다. '저기선 저런 일이 있었고, 여기선 이런 일이 있었다'는 내용을 나를 찍고 있는 친구에게 막 이야기하는 모습이다.


결국 이곳이 너와 함께했던 도시이고, '아직, 너를' 기다린다는 의미의 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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