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신곡

by 이가연

8월 11일, 나의 28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신곡이 발매된다.


지난 1집을 준비할 때엔, 발매 날짜가 너무 촉박했다. 2주 유럽 가는 여정이 없었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그 2주 내내 음악에 신경 써야 했다. 하지만 그만큼 그 곡들에 영국이 짙게 배여 괜찮다.


그래서 다음 신곡은, 준비하면서 마음이 아플 것을 고려하여 발매 날짜를 생각하지 말고 쉬엄쉬엄하려 했다. 그런데 마음이 아파서가 아니라 그냥 설렁설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여 확 발매 날짜를 정해버렸다. 역시 예술인에게는 마감이 필요하다.


아직 1곡을 발매할지, 2곡을 발매할지 정하지 않았다. 1곡은 확정인데, 나머지 1곡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확정된 곡은 '그동안 수고했어'다. 작년 8월 28일에 쓴 곡이다.


흔히 제목만 보면, '이제 너와 안녕이구나. 그동안 나랑 지내느라 수고했다'의 의미로 썼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다. 이거 '그동안 영국에서 석사 하느라 수고했어'라고 말하고 싶어서 쓴 곡이다. 9월 초 논문을 제출하면 석사가 끝나기 때문이다. 영감만 거기서 출발했고, 가사 내용은 사람들이 예상할 법한 내용이다.


다른 곡은 '연락할까 봐'로 올해 2월에 쓴 곡이다. '있지'도 올해 1월에 쓴 곡이었고, 나는 올해 쓴 곡들이 더 감정에 무게가 실리고 쓰라리게 느껴진다. 그 결이 좀 다르다. 작년 곡들은 애절하다면, 올해 곡들은 내가 입장을 바꿔, 누군가가 나 때문에 이런 곡들을 썼다고 생각하면 나는 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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