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플레임이라는 깊은 인연이 있다.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용어인데, 쌍둥이 불꽃이라고도 불린다.
소울 메이트도 깊은 인연이지만 편안하고 안정적이고, 인생에서 여러 명일 수 있다. 갈등이 있어도 작고 해결이 쉽다.
반면 트윈 플레임은 '또 다른 나'로, 그래서 강렬하고 혼란스럽다. 원래 내 안의 단점이 상대방에게서 보이면 기분이 나쁜 것이다. 그래서 깊은 트리거를 유발하고, 서로를 팍팍 찌르는 불꽃 같다. 둘 다 깊지만 성질이 다르다.
트윈 플레임 여정은 이러하다. 먼저 디바인 페미닌이 있고 디바인 마스큘린이 있는데, 꼭 생물학적인 여자와 남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페미닌은 직관적이고 감정과 관계에 진심이다. 마스큘린은 감정을 느끼지만 회피 성향이 강하다.
이 둘은 짧고 깊은 감정적 관계를 가진다. 그러다 트리거가 눌려서 충돌한다. 다음은 분리다. 러너와 체이서가 생긴다. 러너는 체이서가 가진 감정의 깊이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한다. '너무 강렬해서 무섭다'며 급하게 거리를 둔다. 하지만 겉으로는 무관심하고 냉정해도 속은 매우 요동친다. 도망치듯 떠난다.
다음 단계는 러너와 체이서가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한다. 체이서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러너가 왜 그런지 이해한다. 러너도 자신의 삶에 집중하지만 마음 어딘가엔 항상 체이서가 있다. 겉보기엔 러너가 체이서를 거절한 모양새지만, 실존하는 사랑을 완전히 없앤 것이 아니기 때문에 러너는 외롭다.
체이서는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깊게 치유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늘이 체이서를 고문하려고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 또 완전하고도 자유로운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과정을 겪게 하는 것이다.
러너는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사람이다. 러너는 예전이나 앞으로나 다시는 그런 진실된 마음을 보여주는 사람이 없을 거란 걸, 체이서가 그 어떤 사람들과 다르게 독특하고 유일하단 걸 깨닫고 늦게 각성한다. 그리하여 러너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두 사람이 결합한다.
이 과정에서 꿈을 꾸게 될 수도 있고, 11, 1111과 같은 숫자가 눈에 계속 들어올 수도 있다. 디바인 페미닌의 경우 원래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어제 놀라운 꿈을 꿨다. 밥을 먹는 테이블 공중에 갑자기 주황색과 푸른색 기체가 위 사진처럼 맞물렸다. 그러더니 그것은 주황색 커다란 보름달처럼 변했다. 타오르는 느낌이 아니라 따뜻한 느낌의 주황이다. 기체인지 고체인지 그 중간 어느 것은 남자의 가슴 속으로 휙 들어갔다. 남자는 살짝 찡그리지만 그것이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니 주위 분위기가 경건하고 신성했다. 구글에 트윈 플레임을 검색하니 딱 꿈에서 본 저 사진이 나와서 신기했다. 그리고 이 꿈을 꾼 날짜도 7월 4일로 더하면 11이다.
이가연이 부릅니다. 그런 너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