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토크쇼 : 한 개만 남기기

by 이가연

토크쇼에서 듣고 메모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점을 나누고자 한다.




원하는 걸 10개 적고, 그 중에 5개를 남기고, 2개를 남기고, 마지막에는 단 하나만 선택하는 활동을 하신 경험을 나누셨다. '아니, 왜 꼭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돼? 둘 다 이룰 수 있어!'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딱 하나만 남겨야하는 거다. 나 같아도 둘 다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반드시 있으리라 믿을 거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강연자님이 고르신 그 커리어와 가족의 건강과 행복 중에 선택해야했던 순간이 있으셨다고 하셨다. 그리곤 '미리 상상을 해보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나는 10개를 적을 필요도 없이 '커리어'와 '사랑'이 남을 걸 안다. 과거에는 무조건 1순위가 커리어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결국 제일 원하던 건 사람, 사랑이었다.


나는 사람과 사랑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게 전부 같다. 아무리 크고 멋진 무대에 섰어도 그걸 나눌 사람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두 번의 학교 시상식에 참여했는데, 친구를 게스트로 초대하여 같이 갈 수 있었던 시상식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오히려 친구와 함께했던 시상식은, 수상을 기대했는데 못 받았다. 나는 내가 느끼는 기쁨, 설렘, 즐거움을 즉각적으로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어야 그때 행복을 느낀다.


만일 나에게 총 투자금액 오천만원의 음반 계약이 들어왔는데, 그러면 6개월 동안 영국에 머물러야한다고 치자.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 영국에 데리고 못 간다.


이건 고민도 안 된다. 아픈 사람을 한국에 두고, 영국에서 하루도 행복할 수 없다. 설령 2주에 한 번 한국을 1박 2일로 왔다 간다고 해도, 마음이 지옥에 살게 될 거다. 나는 늘 당장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인지라, 당장 괴로우면 안 한다. 현재의 행복을 희생해서 얻을 수 있는 미래의 행복은 없다고 본다.


강연자님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선택하셨는데, 참 신기하게도 커리어를 선택했으면 그때 코로나가 터져서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을 것이라 하셨다.


커리어가 잘 안 풀려서 죽을 듯이 힘들 순 없지만, 사람 때문은 가능하다. 커리어가 잘 되어서 느끼는 설렘보다, 사람과 대화하면서 얻는 기쁨이 더 크다. 영국에서 제일 행복했던 기억으로 누구랑 메이플라워 파크에서 전화 통화했던 걸 꾸준히 꼽는 걸 보면, 설령 BBC 라디오에 출연했어도 그걸 못 이겼을 거 같다.


커리어 성공은 도파민이고 쾌락이다. 쾌락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고통을 불러온다.


나는 음악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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