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건축과 도시의 인문학

by 이가연

앞서 들은 강의는 '도시재생'이 테마였고, 이 강의야말로 찐 '건축학개론' 같다. 갑자기 강의를 두 개씩 수강하니, 마치 건축과 대학교 1학년생이 된 기분이다. "건축은 OO이다"로 시작하는 거부터 그러하다. 괴테는 건축을 얼어붙은 음악이라고 했다. 다른 말도 많았는데, 역시 그 말이 제일 와닿았다. 건축가와 음악가는 상당히 닮아있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니까. 내가 곡 쓸 때 그냥 막 녹음기에 뱉는 거 같아도, 그게 다 곡의 구조가 이미 뇌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번 강의는 토론과 과제도 점수에 들어간다. 퀴즈 20%, 토론 10%, 과제 20%, 기말고사 50%다. 토론 첫 번째 주제가, '건축과 도시는 인문학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이다. 어려운데... 건축가는 철학가처럼 생각하고, 음악가처럼 표현하니 인문학과 관련이 있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남부 도시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나 역시도 버클리 음대 스페인 캠퍼스 탐방 목적으로 간 거였다. 강의에서는 발렌시아가 어떻게 도시 브랜드를 만들었는지 나왔다. 확실히 그 예술과 과학의 도시 건축물들이 너무 예뻤다.


발렌시아 예술과 과학 도시


랜드마크를 급조해서 만들면 뭔가 이질감이 들긴 하다. 생각해 보니 발렌시아가 딱 좋은 예시였다. 엄청 멋지지만 주변 경관들 사이에 갑자기 떡 하니 미래 도시 느낌이었다. 인위적인 랜드마크가 아닌 자연스러운 형태 그대로 브랜드가 된 도시와는 비교가 된다.


베니스는 확실히 도시 자체가 아름다웠다. 그냥 거기 사는 사람들 그대로의 일상이 담긴 느낌이다. 나중에 혼자가 아니게 되면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다.



이래서 여행은 좀 다녀봐야 한다. 시야가 넓어지면, 생각도 넓어진다. 안 가봤으면 이렇게까지 생각이 뻗지 않았을 거다. 강의에 나왔던 다른 건축물과 도시는 그냥 머릿속에서 휙 지나갔다.


런던은 참 건축학적으로 공부가 될 게 많은 도시 같다고 밀레니엄 브리지에서 브이로그 찍으면서 말했었다. 강의에서도 테이트 모던이 잠깐 나왔다. 비록 '역시 현대 미술 관심 없어'하고 금방 나온 곳이지만, 여기가 원래 화력 발전소였는데 재활용한 건물이란 걸 알게 되었다. 사실 아까 여수에서도 재활용한 건물 봤다. 여수엑스포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전망대가 그러한데... 너무 못생겼다. 그냥 새로 짓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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