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원래 다른 사람 때문에 쓴 곡인데, 다른 놈이 묻어버리는 건 처음이다. 이제 10월이면 이 곡을 쓴지도 2년이구나.
사실 김현우, 김연지, 신찬성이 다 묻어있다. 이 곡 자체가 '2023년 10월'이다. 그냥 그 시기가 묻었다. 영국에 도착해서 이제 막 적응하던 시기다.
나만 그 시간에 멈춰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멈춰있는 게 아니라, 가공하고 있는 거다. 그들 중 누구도 올해 영국 유학으로 책을 내지도, 앨범을 내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는 그 기억을 가지고 계속 작업을 해왔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과거를 파묘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이다. 오늘 처음으로 1집 노래들을 라이브로 공연하게 되는데, 앞으로도 아주 많이 부르게 될 거다. 그때마다 나는 비하인드 썰을 풀게 될 거고, 그게 내가 사랑하는 일이다. 웃으면서 내 아픔 파는 일.
공연 한 시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