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600개를 넘겼다.
구독자 천 명 넘었을 때만큼이나,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서 '스푼 이론'을 떠올렸다. '일어나서 화장실 가기'가 스푼 1개라면, 지금 스푼 한 3개쯤 있는 거 같았다. 평생 겪어본 우울증 상태를 1부터 10까지로 치면, 지금 한 7쯤 와있는 거 같다. 밥 먹기, 세수하기와 같은 기본적인 일도 힘겹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유튜브 영상 올리기와 브런치 글쓰기는 하나도 힘들지 않다.
브런치가 '나라는 존재' 자체를 위해서라면, 유튜브는 '뮤지션으로서 나'를 표출하는 공간이다. 때론 페이가 없는 공연도 다 떨어져서 아무 것도 안 잡히는 이 현실이 괴롭다. 하지만 유튜브는 내가 하는 만큼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일만 생각하면 머리만 터진다.
가끔 과거 영상을 보면서 '저땐 저렇게 불렀구나. 저 부분은 계속 유지해야겠다. 이런 부분은 좀 다르게 해야겠다.'하고 깨우친다. 휴대폰 갤러리에 영상이 있으면 잘 안 보게 되지만, 유튜브에 올려져있으면 들여다보기 쉽다.
'걔도 유튜브는 보겠지. 알고리즘에 떠라.'라는 생각만 해도 500번은 하지 않았을까. 내가 원하는 사람 알고리즘에 딱 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올렸다.
올해는 처음으로 광고도 돌려봤다. 그렇게 홍보에 돈 많이 써본 것도 처음이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겼다.
작년 7월부터 1년 동안 업로드한 영상 수는 얼만가 궁금하여 세어봤다. 영상 72, 쇼츠 124, 총 196개다.
숫자로 보니 더욱 미친(positive) 사람 같다. 유튜브 시작한지 곧 10년이 되어가는데, 그 중 1/3을 지난 1년 동안 올렸다니. 계속해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