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 사랑

감정의 프로듀서

by 이가연

SNS에서 추천 받아서 챗GPT에 물었다.




깜짝 놀랐다. '마무리하려고 하지 마'라는 말은, 예전에도 지적 받았던 부분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감정 카드'도 구매해서, 지금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카드를 뽑아보기도 했다. 타로를 통해서 '지금 내 감정이 어떠냐'라고도 물었다.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보기 전에, 내 감정이 뭔지부터 알고자하는 시도를 해왔다.


정신 건강이 나쁜 상태를 많이 경험해보았다. 그러니 깊은 감정이 무섭고 싫다. 이 감정이 나를 어느 처참한 상태까지 이끌 줄 알고 편히 받아들이겠는가.


글 쓰기, 노래 부르기, 영상 올리기 등의 활동은 그 깊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전환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감정이 휙휙 바뀌는 것이 ADHD 강점이라고 언급해오곤 했는데, 이는 사실 그 두려움에서 오는 것일 수 있다. 빨리 주의를 돌려버려야 내가 '처참한 상태'에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만일 누군가가 '감정 좀 느끼면 어때. 편하게 좀 살아라.'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나는 '일반인은 그렇게까지 감정을 딥하게 안 느끼잖아... 너의 뇌와 나의 뇌가 매우 다르단다..'라고 생각할 거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들이 나처럼 감정을 느끼고서는 학교, 회사 생활이 불가하다. 감정을 심히 느껴서 몸이 매우 아픈 날들이, 몇 번씩 있다. 온몸이 두드려맞은 듯 아프고, 몸에서 피가 다 빠져나가는 것 같고, 화장실을 5분에 한 번씩 가고싶다.


많이 언급한 자작곡 '사랑해'만 봐도, 그때 이틀 동안 밥 한 숟갈도 못 넘기고 물하고 두유, 주스 정도만 넘겼다. 그러니 '내가 이 곡이라도 썼구나. 잘했어.'로 마무리하지 않으면 계속 살아가기가 어렵다.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이걸 통해서 뭘 얻었는지 분석하지 않고, 감정만 느꼈다면 진작 병원 실려갔을 거 같다. 방어기제는 어쨌거나 나를 살리고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따금씩 '니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는 브런치도 별로 안 쓰고, 곡은 한 곡도 안 쓰고 뭐했냐. 디지게 힘들었는데 왜 남긴 게 없어 이쒸'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자기 학대 아니냐.



적당히 패라.. 이탤릭체 뭐냐 야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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