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이트야.. 나 바라는 거 크게 없다. 그냥 좀 3분 2초로만 올라가게 해주라.
이번엔 확실히 하고싶어서 유통사에도 문의 메일을 넣었다. 유통사에선 그런 건 모른다고 했다. 믹싱 엔지니어 분에게도 3분 1초에서 2초 사이로 부탁했다. 두 번 다 쪽팔렸다. 어지간해서 곡 길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기존 곡들 몇분 몇초였는지 모른다.
지난 번에 보면, 유튜브 영상 썸네일에도 3분 3초로 떴었다. 그러니 유튜브로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어제 받은 파일도 3분 3초로 떴는데, 그렇게 말한 뒤에 파일도 3분 3초로 뜨고 진짜 3분 3초의 감옥에 갇힌 기분이었다.
그래도 방법이 하나 있었다. 유튜브 썸네일에 3분 2초로 뜰 때까지 내가 편집해서 시도해보는 거다. 이쯤 되니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파일 자르고, 다운 받고, 영상 만들고, 유튜브 올려서 확인하고 이걸 몇 번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가 자르느라 음질 저하가 생길까봐 걱정이 되었다. 내 귀에 똑같으면 똑같은 거겠거니 하고 넘겼다.
제목이 '연락할까 봐'인데 그 연락 오길 바라는 사람 생일이랑 맞아야할 거 아닌가! 그리고 발매일 8월 11일도 내 생일이다. 이번엔 제발이다. 제발. 이번엔 노력이 좀 많이 들어갔다.
이민혁의 '탈출각'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우연히 보니 3분 2초짜리 곡이다. 그래 좋은 신호다. 이 기세를 몰아 원하는대로 되길.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마음에도 비가 아주 주룩주룩 온다. 이렇게 환장하면서 앨범 내는 거 이번이 마지막이다. 기절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