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강릉 가는 기차를 놓칠 뻔해서 어느 배우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기차역에 갔는데, 그래도 기차를 놓쳤다. 그래서 혹시 몰라 일찍 서울역으로 출발했다.
꿈에서 그 배우 옆에는 아빠가 타고 있었다. 그 배우는 내가 어떻게든 갈 수 있게 주최 측 전화 연결도 해주고 도와주려 했는데, 결국 못 갔다. 그래서 내가 고맙다는 의미로 안아주려 했는데 처음에는 안된다고 밀어내더니 두 번째는 받아줬다. 꿈에서 그 배우도 나를 좋아하는데, 아빠랑 친구 급이라고 나이 차이를 이유로 밀어내고 있었다. 나도 그 배우를 좋아하는데 애써 숨기고 있었다.
꿈에 주우재가 나왔을 때도, 이후 찾아보니 창원 출신이어서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치환됐음을 알았다. '이번에도 경상도 출신이면 진짜 소름이다' 생각하며 찾아봤다. 경상남도 출신이 맞았다. (이렇게 사투리 티가 전혀 안 나는 게 두 분 다 어떻게 가능합니까.)
위키피디아에 어디서 태어났고 아버지 뭐 하시고 정보가 있었는데, 그 아버지 뭐 하시고 파트에서 얼었다. 더 자세히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곤 순간 심장이 확 쫄깃했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졸업한 대학교와 전공의 교수셨다. 대학까진 그렇다 쳐도 전공까지는 정말 놀라서 심장 부여잡아야 했다. 찾아보니 걔가 학교 다닐 때까지도 교수로 계시다가 퇴직하셨다.
'혹시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던 정보가 아닌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지.' 싶었는데, 팬도 아닌 배우님 아버지가 뭐 하는 분이신지 내가 알았을 가능성이 아예 없다. 살면서 그 배우를 언급해본 기억도 없을 정도로, 잘 모른다. 게다가 꿈에 배우님 옆에 우리 아빠가 있었으니, 이건 하늘이 보낸 꿈이라는 신호가 명확했다.
무슨 의미가 있던 꿈이었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걔가 그 배우로 치환되어 나타났음이 분명하다. 내가 강릉 대회에 가는 것을 응원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꿈에 나온 그 배우 분과 나의 나이 차이는 13살인데, 나는 그 나이 차이도 괜찮다. (여담으로 점쟁이가 거듭 나는 쥐띠만 맞다고 했는데, 13살 차이도 쥐띠다.) 그러니 내가 생각하는 사람도 정작 나는 신경 쓰이지도 않는 이유로 나를 밀어내고 있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지금 타고 있는 기차도 'KTX-이음 811'이다. 오늘내일 꼭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