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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깊이 사는 물고기 이야기

by 이가연

물고기자리는 2월 20일부터 3월 20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공감 능력이 좋아서, 사람들의 감정을 잘 파악한다. 예술적인 면모도 있다.


사람을 잘 읽기 때문에, 문제 해결력이 필요한 직업군이 다 맞다. 예를 들어, 심리학, 카운슬링, 커리어 코칭, 종교와 관련된 직업이 있을 수 있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비전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사업에도 잘 맞는다. 또는 아예 물과 관련된 직업도 있을 수 있다.


이런 물고기자리는 본인들이 감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걸 도와달라고 말하는 걸 잘 못한다. 남에게 상처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타인의 고통을 마치 자신의 것과 똑같이 느낀다. 이것이 굉장히 자기 자신을 어쩔 줄 모르게 덮칠 수 있어서, 사람들이 있는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단절시키고 회피로 빠질 수 있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비밀스러운 구석이 있다.


로맨틱한 별자리로, 첫눈에 반한다거나, 소울 메이트라거나 영혼적인 연결을 가장 믿는 별자리 중 하나다. 완전히 혼자 살겠다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종종 물고기자리는 사람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말도 잘한다.


물고기자리가 어울리는 장소로는 포르투갈, 모로코, 아일랜드 더블린, 영국의 본머스가 있다. 영국에 해안 도시가 많은데, 왜 하필 본머스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본머스는 전통적으로 회복의 도시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해안도시보다 공원, 숲과 바다가 조화를 이뤄서 물고기자리의 특성과 어울린다고 하는데, 맞다. 내가 가본 다른 해안 도시인 브라이튼, 이스트본, 씨포드 등과 비교하면 확실히 그러하다. 특히 브라이튼 같은 경우는, 활기차고 상업적인 느낌이다. 본머스는 확실히 노년층이 산책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고, 여유 있는 분위기였다. (본머스 얘기를 하니 얼른 9월이 왔으면 좋겠다. 이번에 거의 일주일을 본머스에서 머물 예정이다. 하도 자주 가서 지겹다고 안 갔었는데, 이제 안 간지 1년 넘었다.)


가족 외에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두 명 다 물고기자리였다. 그런데엔 다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크게 나와 다른 특징은, 사자자리인 나는 드러냄에 강하고, 물고기자리는 숨어버린다는 거다. 동물의 특징만 떠올려봐도 사자는 포효하고 물고기는 바다에 산다.


하지만 공통되는 부분도 상당해서, 왜 강한 연결을 맺게 되었는지 알 거 같다. 예술적, 직관, 공감의 특성이 있고, 사람을 가볍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연결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렇다. 내가 그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출처 : PISCES, Stella Andromeda, Hardie Grant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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