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주도 안 남았다. 이번엔 9월 11일에 가서 24일에 한국 돌아온다. 실질적인 시간은 12일이다. 아마 일주일 좀 넘으면, 속으로 영국 욕을 무진장 하고 있을 것이다.
3개월에 한 번 가고 싶다. 온라인으로 돈 벌면 가능하다. 영국 오빠는 갈 때마다 영국에 없다. 이번 5월에도 베트남, 다음 달에도 베트남에 있어서 못 만난다. 대신 친구 한 명은 아마 이틀에 한 번 꼴로 만날 테니, 괜찮다.
처음으로 '지금 이러고 서울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가면 친구도 보고 노래도 부를 수 있으니 너무 좋겠다'싶다. 그동안은 미친 말 같았다. '2주 너무 긴 거 아니냐'하는 생각이 드는 게 신기하다.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쉬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라, 그냥 친구 만나서 펍 가고 싶어서 가는 거라서 그렇다. 이건 마치 빚이 많은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유명한 가수가 되려고 하는 거랑, 내가 정말 무대를 사랑해서 무대에 서고 싶어서 가수가 되려고 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달까. 전자는 설렘보다 아픔과 절박함이 크다. '이거 밖에 살 길이 없어서' 하던 것과, '이러면 더 좋아서'하는 건 천지 차이다.
지난 5월 브런치에 쓴 유럽 일기를 읽었다. '오픈마이크는 영국에 2주는 있어야 할 수 있을 거 같다. 하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못 돌아다니고 체력 아껴둬야 한다.'
원하시는 2주 준비했습니다. 마음껏 공연하고 오소서. 이번에도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저녁엔 호텔에 기절하기만 해 봐라.
9-10월에 마음껏 공연을 많이 해야, 공연 비수기인 겨울을 버틸 수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영국에서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와 존 레넌의 'Imagine'을 얼른 부르고 싶다. 아직까지 영국에서 한 번도 부른 적이 없다는 것이 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