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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여운 수입

by 이가연

수입이 0원은 아니다. 나의 작고 귀여운 수입은 다음과 같다.


먼저 집에서 용돈을 벌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1kg 빼면 5만 원이다. 벌써 10만 원 벌었다. 그리고 분리수거 한 번 할 때마다 3천 원 받는다. 동생이 "초딩이냐?"라고 했다. 초딩 아니고, 우울증이었다. 지금은 우울증이 아니다. 한 번 나가서 쓰레기만 버리고 오면 3천 원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된다. 그렇게라도 교통비를 벌고 있다. 4인 가구라, 일주일에 최소 2번은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교통비 쓸 일은 주 2-4일 정도다.


브런치에 글을 쓰느라, 잘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블로그 수익도 있다. 사람들이 광고를 클릭하면 얻는 구조인데, 많게는 한 클릭에 9천 원도 받아본 적이 있다. 그럴 일이 몇 달에 한 번 있다. 지난 3개월 평균을 내어보니 한 달 3천 원이다.


누군가 내 책을 구매하면 책으로도 수익이 있다. 인세는 부크크 자체 판매인지 외부 서점인지에 따라 다르다. 보통 판매되는 건 '인디 가수로 살아남기' 아니면 '영국에서 찾은 삶의 멜로디'로, 두 달에 한 권 정도 판매된다. 그럼 한 달에 천 원 정도라 치자.


마지막은, 저작권료 및 음원 수익이다. 지금까지 발매한 곡이 14곡인데, 당연히 수익이 있다. 음원 수익은 유통사가 여러 군데라 합산해본 적은 없지만, 한 달에 몇 천원이다.


저작권료는 매달 카톡 및 메일이 온다. "저작권료 부자가 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어린 새싹들에게 이걸 보여주고 싶진 않다.


100원은 땅 파도 나오지 않을까.


지난 미니 1집 전까지 1곡당 80에서 100만 원 들었다. 그 돈으로 금속탐지기를 샀으면 더 수익이 나왔을 것이다. 나도 안다.


블로그, 책 쓰기, 자작곡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경계해라. 수입이 작고 귀여울 지언정, 결코 작은 노력을 들이지 않았다. 블로그는 1년 이상 1일 1포스팅을 하던 시기에도 한 달에 만 원에서 최대 3만 원 벌었다. 전부 돈 생각으로 했던 게 아니니 가능했다.


그래도 괜...찮다..

92원이 아니라 92만 원이 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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