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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의 법칙 성공하는 법

by 이가연

'끌어당김의 법칙'의 팬이다. 한국이든 영국이든 늘 책상 위에 '비전 보드'가 있다. 실제로 이룬 것들도 있다.


2014년에 처음 내가 유학을 가게 될 거라고 확언하는 기록이 있다. 2015년에는 영국 학사 오디션을 봤고, 2016년에는 일본을 갔다. JLPT 2급만 따오면 합격이라고 했는데, 땄었다. 그런데 한국 대학을 선택했다. 2022년에는 미국과 영국, 스페인 학교 탐방을 했고, 2023년에 비로소 유학 길에 오른다. 9년 걸렸다. 하지만 2014년에 그걸 적던 당시에는, 언제까지 이루겠다는 말은 없었다. 그냥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내가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어릴 때 영어가 네이티브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각됐을 수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식 교육을 무진장 싫어했다.)


그래서 '끌어당김의 법칙'의 핵심은, '언제 이루어질지 기한을 안 정해두는 것에 있구나' 깨달았다. 기한을 정해두면 인간은 조급해지고, 꿈을 이루지 못할까 봐 두려워진다. 그런데 그냥 당연히 이룰 거라고 무의식에 던져두면, 알아서 이루어졌다. 알아서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명확하게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전혀 떠올릴 필요가 없구나'도 깨달았다. 구체적으로 억지로 그릴 필요가 없다. 핵심은 '당연함'에 있는 거 같다. 당연히 어떻게든 되겠지.


유학과 더불어 대표적인 R=VD 중 하나가 '미니 앨범 발매'였다. 그것 역시, '내가 이렇게 써둔 곡이 많으니 언젠가 내겠지.' 싶었다. 하지만 방해되는 생각들이 종종 찾아왔었다. '미니 앨범 내려면 최소 5백만 원은 있어야 되는데 언제 되나.', '싱글도 아니고 미니는 소속사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었다. 그런데 다 아니었다. 싱글 한 곡을 내던 비용보다도 적은 돈을 들여서 미니를 냈고, 원래 하던 대로 혼자 프로듀싱했다. '당연히 언젠가 내겠지'가 약간의 도전 정신을 만나니 실현됐다. 이제 그 패턴을 익힌 거 같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과 콜라보하기'라는 꿈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기획사, 출판사, 제작사, 공연팀 등 각종 회사에 메일을 보내봤다. '콜라보 하고싶다'는 메일은 최근에 처음 보내봤다.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단지 무명일 뿐 이미 준비되어 있는 뮤지션이다. 유학을 가고, 미니 앨범을 냈던 것처럼, 약간의 도전 정신이 타이밍을 딱 만나면, 멋진 기회가 생길 걸 안다. 그런 날이 올 걸 알아서 조급하지 않다.


하지만 이게 적용되기 어려운 분야가 있으니, 그건 바로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꿈'에 대해서는 하루 종일 생각하라고 해도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데 사람은 다르다. 사람은 아침에 눈 떠서, 자려고 누울 때까지 계속 백그라운드에 돌아가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이것도 해결 방법을 찾았다.


욕하면 된다. '니가 내가 필요하면 찾겠지 이 쌍노무새끼야.', '어디 한 번 다른 여자랑 있든, 혼자 있든 잘 살아봐라. 너는 아주 외로움을 많이 타는 놈이야. 나는 절대 너를 외롭게 안 할 사람인데, 니가 어떤 모습이든 다리가 한 짝 없어져도 옆에 있을 사람인데, 그걸 니도 아주 잘 알 거거든. 너는 나를 찾게 되어 있어.'하고 생각했더니 가벼워졌다.


가벼움이 핵심이다. '얘가 이번 달에는 나에게 오나' 타로를 매일 뽑을 때에 내가 내뿜던 아우라는 잿빛이었다. 어두컴컴해서 귀신이 친구 하자 할 기운이었다. 다시 생각만 해도, 온갖 해로운 기운은 다 혼자 끌어안고 산 거 같다.


꿈을 이뤄본 경험이 그래서 참 소중하단 생각이 든다. '어차피 되겠지'하고 누가 뭐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마음, 그게 날 살아가게 한다. 나는 언젠가 유명해질 거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십 년 동안 흔들려본 적 없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껏 단 하루도, 단 1초도 관계가 끊어졌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가 무당은 아니지만 일반인보다 영적으로 깨어있는 사람이라며 나는 연결감을 느낀다고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말하곤 했다. 이런 글도 사실 당연히 언젠가 볼 거라 믿는다.)


내가 세상에 내뿜고 있는 기운이 밝은 빛이어야 한다. 그래야 하늘이 살포시 타이밍을 얹어준다. 꿈은 그때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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