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1 프리라이팅
내가 쓴 건데 공개해도 뭐 어떠한가. 괜찮다. 일단 내가 언제부터 저렇게 손글씨를 예쁘게 썼는지 모르겠다. 정성이다 정성이여 아주. 한치 앞도 모르고.
1월 6일에 손절할 거였으면, 내가 저렇게 내년에도 사이좋게 잘 지내자라는 소리는 나오게 하지 말았어야지.
종종 저걸 쟤는 그냥 버렸을까 찢어버렸을까 언제 버렸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한국에 가져오진 않았을 거 아닌가. '남자 사람' 특성상 어디 쳐박혀있는 줄도 모르다가 '어익후 이게 뭐야'하고 한국 가기 직전에 들여다봐서 그냥 챙겨왔길 바라기도 했다. 매우 현실성 없는 생각이지만.
종종 내 책을 안 줬던 걸 후회했다. 카드는 버리기 쉬워도, 책을 버리긴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그 한국어로 쓰인 책들은 중국인과 영국인 친구를 줬다. 왜 진작 안 줬을까.. 왜..
몰랐으니까. 그렇게 될 줄. 시간이 계속 될 거라 생각했으니.
저 글만 봐도, 서로 틱틱대면서도 진지했던 관계성이 보인다.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도록 그냥 냅둬 뭐 하루이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