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생각의 쓰임

생각노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by 이가연

p23 익명으로 활동하면 '시장 가치'에 민감해진다. 나의 소속이나 직함에 끌린 분들이 아닌 오로지 내 콘텐츠에 모인 분들이기에, 콘텐츠가 별로라면 미련 없이 떠나간다.

- 나의 타로 채널은 내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유일한 채널이다. 온전히 '타로'만 올린다. 내가 타로 상담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청자들은 내가 타로를 몇 년 했는지 모른다.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내 콘텐츠가 중요하다.


p48 사람들이 찾아보는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의 관점이 들어가야 한다.

- 나도 한국이고 해외고 타로 유튜브를 많이 찾아봤다. 내가 올리는 영상은 그 중간 어디쯤이다. 한국 채널들의 특징은,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썸네일과 영상이 화려하며 대체로 카드를 미리 뽑아둔다. 해외 채널들의 특징은 얼굴을 공개하는 채널이 많고 대개 편집 없는 원테이크라 카드를 그 자리에서 뽑는다. 나는 아직까지는 얼굴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나도 원테이크로 찍는다. 또한 내가 주로 사용하는 덱이 흔히 한국 채널에서 나오지 않는 덱들이다. 무엇보다 나만의 느낌과 해석을 중시한다. 배워서 알게 된 지식보다는, 그때그때 카드를 보고 얻는 느낌을 말로 뱉는다. 그게 나의 개성이라 생각한다.


p69 글 소재는 소재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노션>이라는 생산성 앱에 기록해 둔다.

- 나도 네이버 메모장에 다 기록한다. 길 걸어가면서 글 쓸 때도 많다. 카톡 하다가도 주제가 떠오르면 메모하고, 오빠가 한 말 중에 '이야 멋진 말이네' 싶으면 바로 캡처해서 나중에 브런치 쓰려고 생각해 둔다.


p81 지원서 이력 몇 줄, 획일화된 질문에 몇백 자 내외로 적은 글보다, 한 줄의 URL이 더 눈길을 끌었고, 그들을 더 제대로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 나의 유튜브와 홈페이지가 그러하다. 유튜브는 10년 차고, 홈페이지에는 지난 10년의 경험이 담겨 있다.


p104 그러면 내가 무한도전을 매주 기다렸던 마음처럼, 독자들도 내 글을 매주 기다려주지 않을까. 이 사람이 이번에는 어떤 글을 썼을까, 무엇에 영감을 받아 어떤 관점으로 해석했을까 상상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었다.

- 내가 만일 2주 동안 브런치 업로드를 하지 않게 되었을 때, 세 사람이라도 '그러고 보니 이가연이란 사람 요즘 글 안 올리네.'라고 생각해 준다면 좋을 거 같다..


p149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모든 콘텐츠 소비를 기록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유튜브에는 유튜브에서 내가 본 모든 영상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내가 시청한 영상' 기능이 있다.

- 이 책을 읽고, 노션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몇 년 전부터 기록하고 있다. 어느 시기에 뭔 드라마를 봤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워낙 봤던 거 또 보는 걸 좋아하기도 하는지라, '뭘 또 볼까'하고 찾아보고도 싶었다. 그런데 어느 시기에 유튜브를 뭘 봤는지는 전혀 기록한 바가 없다. 그거까지 기록하기엔 너무 많을 거 같아서 안 했는데, 앞으로 노션에 인상 깊었던 영상은 기록하려 한다.


p190 많은 분들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어디서 영감을 받는가'이다. 솔직히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조금은 난처하다.

-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서 영감 받아서 곡을 쓰냐고 종종 물어왔다. 그때면 '이걸 솔직하게 말할 수도 없고' 싶었다. 마음이 작살나야 되는데요. 아직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으로 곡 쓰는 건 못 해봤어요. 저도 제가 안정적인 연애와 결혼을 하게 되면, 곡이란 걸 쓰긴 할지 걱정이거든요. 그러면 이제 그게 누구든 "나한테 한 번 꺼지라고 해봐. 진심을 담아서 해봐."하고 시켜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건 너무 원시적인 방법이라 '때가 되면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곡 쓰고 싶은 욕구가 안 올라오면, 그런대로 살겠지요. 2019년부터 영국 가기 전까지 그러했듯이. 아니면 안정적인 관계라고 해서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닐 테니, 그럴 때마다 '이 때다' 싶어서 한 곡씩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앞으로는 이렇게 대답하려 한다. "본능이요. 본능대로 살다 보니 예술가로 살게 됐어요.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생각도 안 해요."


p251 이 책을 계기로 생각하고 기록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재미를 조금이라도 느끼는 독자가 생기길 바랐다.

- 재밌게 잘 쓴 책이라 충분히 그럴 거 같다. 나만 해도 벌써 감정 기록만 하던 노션을 넘어서, 책을 읽자마자 두 개를 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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