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위버멘쉬 /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 출판사 떠오름
p38 꿈을 때때로 우리에게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답은 꿈속에 있지 않다. 답은 깨어 있는 현실에서, 당신이 어떤 행동과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 꿈에서는 강릉에 못 갔지만, 무대를 잘 마치고 돌아왔다. 일부러 기차역도 늦지 않게 가려고 일찍 출발했다. 어제부터는 영국 폭풍 구직 중이다. 꿈 때문이다. '재밌는 꿈이네'하고 넘기지 않고, 행동함에 따른 좋은 결과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p40 그 불편함이야말로 우리를 성장시키고,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한다.
-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불편한 게 많아지기도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편하게 살고 싶기 때문에, 불편함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 물리적인 환경은 전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이 편하지만, 정신이 편하고 싶다. 한국은 표준에 속하는 사람들은 참 살기 좋은 나라이지만, 거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힘들어진다. 예를 들어, 백화점만 가도 여자 옷 사이즈가 55 아니면 66 밖에 없다. 외국에서 내가 한국 백화점에서 맞는 사이즈가 없다고 하면 "왜? 너가 너무 말라서?" 소리도 들어봤다. 영국에서는 3번째로 작은 사이즈 입는다. 피부도 한국인 치고 너무 하얘서, 한국 브랜드에 맞는 팩트가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획일화된 나라다.
나는 늘 의문을 품는다. 영국은 음악 쪽 프리랜서 구직 공고에도 다 시급과 급여가 적혀있는데, 왜 한국은 죄다 안 써있는가. 불편하다. 왜 한국은 이력서에 나와있는 내용만 보고 다른 건 궁금해하지도 않는가. 나를 뽑는 사람들이 나랑 가치관이 맞는지 모르니 불편하다. 왜 한국은 능력이 특출난 사람이 아니라, 적당히 튀지 않고 조직 생활에 잘 어울어질 수 있는 무난한 사람을 선호한다는 소리가 있나. 온라인으로 간접적으로 접하기만 해도 불편하다.
불편하지 않게 느끼는 사람은, 그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좁다.
p70 삶을 좀 더 가볍게 살아보라. 죄책감에 매몰되지 말고,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은 선택하라.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대신,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 계속 이렇게 한국에서 '돈을 못 벌지만 백수는 아닌' 상태로 지내든지, 해외 나가든지 둘 중 하나다. 전자는 몸은 편하지만 정신이 힘들 것이고, 후자는 지금보다 힘든 점도 열 배, 좋은 점도 열 배가 된다. 한 번 나가봤어서 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이다. 운이 좋게도 힘든 점은 크지 않고, 좋은 점이 많길 바라며 지원 중일뿐이다. 이제 어떤 점이 힘들 수 있는지 대충 알기 때문이다.
p204 결과만으로 행동을 판단하지 말자. 실패가 주는 깨달음이 있고, 그 실패 속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도 있다.
- 문득 홈페이지에 실패 연대기도 추가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쉽게 보이는 나의 재능과 경험만 사람들이 보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십 년 이상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여기까지 성장해 왔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홈페이지에 적으면, 내가 그토록 중요시 여기는 '한국에서 ADHD와 정신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사람은 대화도 하기 싫다'에 알아서 걸러질 수 있다. 내가 발매한 앨범, 책, 교육, 봉사 등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이면을 봐주는 사람을 원하는데, 그동안 나조차도 홈페이지를 통해 드러낼 생각은 못 했다. 브런치는 조회수가 낮지만, 다른 플랫폼은 조회수가 얼마나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고 조금 두렵기 때문이다. 더 용기를 내야겠다. 나는 내 결과만 보고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면과 과정을 봐주는 사람들만을 원한다.
p196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 문장을 단순히 '좋은 말'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스스로를 돕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물어본다면 당신의 삶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할 것이다.
- 지난 1년 간, '아 한국에 있는 거 너무 싫어'라며 자포자기한 상태로 지낸 적이 없다. 이사 와서는 '반드시 아지트가 세 군데 이상 있어야 한다'며 북카페와 서점을 아지트 삼았고, '내 능력을 썩힐 수 없다'는 생각에 봉사를 다녔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나는 '지금 내가 뭘 원하지?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나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