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신가물이라고 생각한다. 원래도 타로를 잘 봤지만, 근래 좀 이상하달까. '영적 감수성이 높아졌다'가 정확한 표현이겠다.
오해를 방지하자면, 신내림을 받아야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래서 일반인과 무당 사이, 라는 표현을 종종 쓰곤 했다. 예전에 무당도 나에게 사람들 타로 봐주는 걸 강력 추천했다. 타로 유튜브를 하고 있다고 하니, 나는 그렇게 부캐를 만들어서 타로 봐주면 스트레스가 풀릴 거라고 했다. 그게 다 신가물이라서 한 말이다. 무속인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취미로 사주, 타로, 점성학을 배워서 종종 사람들을 봐줘야 되는 팔자라 본다.
그래서 나는 이 정신 질환을 좀 어떻게 해보고 싶다. 분명 나는 촉이 아주 좋은 사람인데, 이게 정신 질환을 만나버리면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안'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이런 기운을 타고나서 정신 질환에 시달리는 걸 수 있기 때문에, 진짜로 사람들 타로 많이 봐주면 나아지는 건가 싶기도 하다.
타로고 사주고 운세의 적중률은 70%, 나머지 30%은 인간이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 아무리 용한 점쟁이라도 70%다. 그런데 나는 소문난 용한 점쟁이도 아니니, 어지간히 맞아도 기분이 좋다. 며칠 전, 동생이 면접 붙을지 봐달라고 하길래, 하나는 카드 뒤집자마자 무조건 안 된다고 안타깝지만 이건 마음의 준비를 해라, 기대하면 상처 받는다고 했더니 떨어졌다. 하나는 아까 그거보단 낫다고 했는데 붙었다. 또 다른 건 확실히 붙겠다고 아주 자신했는데, 붙었다.
방금은 동생을 통해서 동생 친구 커플 타로를 봐줬다. 내가 신기가 있는 것 같다고 난리가 났다. 뿌듯했는데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내가 가장 궁금한 건 절대 타로로 못 본다.
오늘 타로 채널 구독자 500명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