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숨겨진 감정을 알 수 있다
'나의 무의식을 보여줘'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무의식은 억압된 감정이 숨겨진 공간이다. 들여다보지 않으면 평상시에 자각하기 어렵다. '속마음' 리딩에 특화된 덱들이 있다. 이성 속마음은 카사노바, 유니콘 속마음 메시지와 같은 연애 덱을 사용하고, 그냥 심리에는 '심볼론'을 쓴다. 방금도 '걔에 대한 나의 무의식을 보여달라'하고 카드를 펼쳤다. '좋든 싫든 과거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다. 걔의 행동 때문에 내가 많이 놀랐다.'로 해석했다.
2. 지금 해야될 일 또는 지금 우주가 전하는 메시지를 알려준다
직접적으로 뭘 하면 좋을지 활동 추천을 해주는 '셀프 케어 오라클' 카드가 있다. 지금 3장 뽑아보니, '차 마시기. 감사일기 쓰기. 음악'이 나왔다. 내가 음악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음악' 또는 '노래하기' 카드가 정말 자주 나온다. 감사 일기는 작년 여름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문올로지' 카드는 지금 들어야할 메시지를 전해준다. 아까는 내가 내려놓아야할 점을 봤는데 '돈'과 관련된 카드가 떴다. 해설서 첫줄도 '이 카드는 당신이 금전 문제를 궁금해할 때, 혹은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할 때 흔히 등장할 것이다.'라고 했다. 도대체 뭘로 먹고살아야할 지 모르겠다. 지금껏 보컬 전공하면 당연히 보컬 트레이너로 유명해질 때까지 생계 유지가 가능할 줄 알았는데, 노래 레슨보다 영어 가르치는 게 쉽고 재밌다. 한국에서 영어 가르치는 것도 다 지원해봤지만 아무도 안 써줬을 뿐더러, 시급이 무슨 다 만 오천원이다. 이젠 최저 시급이 만 원인 마당에, 5,6년 전 대학생 때 베이비시터 시급과 같다. 이처럼 내가 진짜 쓰여야할 곳을 못 찾고 '돈돈돈'거리고 있던 걸, 카드가 짚어줬다.
현재로서 내가 걔를 생각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도 살펴봤다. 황제, 완드5 카드가 나왔다. 황제 카드는 말그대로 왕의 모습을 한 그림인데, 안정과 권위를 상징한다. 완드5는 갈등, 충돌, 경쟁이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다. 내가 나를 지켜야한다.'로 읽었다. 그리고 완드5는 '내 안에서 싸우는 모습'으로 봤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로부터도 나를 지키며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3. 중요한 일을 대비할 수 있다
전에 동생이 면접 어떻게 될지 봐달라고 했지만, 안 봐주고 '면접을 어떻게 보면 좋을지' 조언만 봐줬다. 또한 나도 소튼 공연이 어떻게 흐를지 카드를 뽑지 않고, 참고할 조언만 봤다. 메시지와 공백 카드가 나왔다. 메시지는 바닷물에 쪽지가 들어있는 유리병이 둥둥 떠가는 그림이다. 이건 원래도 '해외에서 들려오는 소식'이라는 의미가 있다. 마침 소튼도 항구 도시다. 이메일 오는 거 잘 확인하는 정도면 될 거 같다. 게다가 공백 카드는, 카드가 더 이상 뭐 해줄 말이 없단 뜻이다. 알아서 잘 한단 뜻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