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높으면, 자점 해석에 오류가 생기기 쉽다. 새로운 커리어 컨설턴트와 상담이 어떨지 타로를 봤을 때, 완드6-데스-힘 카드 흐름이었다. 그걸 전에 상담사와는 승리 카드처럼 너무 좋았는데, 출산 휴가로 가버려서 끝났고, 새로운 사람과는 내가 좀 인내해야하는 시간으로 이어질 줄 알았다. 힘 카드가 뜨면 감정적으로 편안하다고 보긴 어려웠기 때문이다.
자점을 볼 때, 이게 내 질문이 아니라 남의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냉정함을 유지해야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남을 봐주는 거였다면, 원래 상황은 끝났어도 결국 내가 그 상황을 이겨낼 힘을 가지고 있다고 잘 리딩했을 거 같다. 그 카드의 본질이 인내가 아닌데. 인내해야할 상황이 생기는 거 아닌가 지레 겁먹고 불안했기 때문이다.
과거-현재-미래 배열을 보면, 과거 카드가 '오 맞아!' 싶어서 카드가 잘 뽑혔다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저리 이 사랑 매거진에 글을 120개씩 쓰는 일이, 이 우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봤다. 펜타클2-펜타클9-컵10 카드가 나왔다.
과거엔 '이 정도까지 솔직하게 써도 되나' 저울질했다. 그런데 가까운 과거부터 현재엔 아예 필터링이 없다. 이러는 내가 맞다, 멋지다, 솔직한 건 무기고 힘인 거다 마인드다. 그게 딱 펜타클 9에도 드러난다. 컵10은 본래 의미가 가족의 행복이다.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타인과의 연결과 행복을 뜻한다.
자점으로 미래 예측엔 오류가 생기기 때문에, 조언을 보는 걸 좋아한다. 예를 들어, 한국 돌아가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봤다. 완드4는 안정과 행복이다. 집도 뜻해서, 일단 집에서 안정 찾는 게 먼저다. 다음은 완드5인데, 연속으로 완드가 나온 것부터 나는 원래 나대로 열정적으로 살 거 같다. 완드5는 경쟁이나 장애물을 무서워 말고 도전을 좀 해보라고 읽힌다. 일단 숨 고르고 도전하라는 흐름이다.
마지막 카드는 펜타클 7인데, 설령 욕심이 많아서 좀 불만족스럽더라도 이미 이뤄둔 게 많다는 걸 알아주라는 의미 같다. 멈춰서 돌아보라는 뜻도 보인다. 뭔가를 했으면, 소화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계속 다음 공연 생각하고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영국에서 한 3번의 공연에도 배울 점이 많다. 어차피 돌아가면 곧장 영상 보며 공연 일지를 쓸 거다. 그건 2017년 첫 공연부터 습관이 너무 잘 들여져있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전부 기록했다. 그런데 단순히 쓰는 것에 머무르면, 나중에 추억하는 수준에 그친다. 내가 잘하고 있는 점과 보완하면 좋을 점을 진심으로 새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