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DHD와 나

네버 엔딩 ADHD 약 찾기

by 이가연

새로 시도 중인 ADHD 약도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 안절부절, 불안 초조 증상이 있다. 병원에 전화해서 문장 끝맺지도 않았는데 "그럼 약이 안 맞는 거예요."라고 하셨다. 혹시 모르니 5mg를 충분히 적응 기간을 가진 다음에, 10mg로 늘려보라고는 하셨다.


내일부터 영국이니, '영국이면 약이 왜 필요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5mg를 먹든, 10mg를 먹든 한국 와서 하면 될 일이다.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한국에 살면 몸이 편하지만, 정신과 약 먹으면서 살아야 한다. 외국 가면 이것저것 불편하지만, 약 안 먹고 살 자신이 있다. 어쩌다 비상 약이면 된다. 나 같아도 나가 살라고 하겠는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절대 다시 시도할 수 없는 정도였던 지난 두 약과 다르게, 이 약은 병원에서 말해준대로 충분한 적응 기간을 거치면 괜찮을 거 같기도 하다. 전에 먹은 약은, 자다가 갑자기 소리 지르며 깼다. 몇 번을 시도해도 계속 소리 지르니, 다 갖다 버렸다. 이 약은 그 약과 성분이 같다. 그런데 효과도 3-4시간, 부작용도 3-4시간이다. 그래서 밤에 잘 때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혹자는 '니가 내일 영국 가니까 불안 초조한 거 아니냐?'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확실히 내가 깨달은 거다. 전부터 좀 느껴왔는데, 오늘은 증상이 확!! 눈에 보인다. 그렇다면 '가뜩이나 안절부절 못할 만한 외부 요소가 있는 날'에는 약을 안 먹는 것도 방법이겠다.


다른 사람들이나 비행기 타기 전날에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쁘지, 나는 원래 그닥 동요가 없어야 한다. 지난 1년 1개월 동안 4번 갔다. 가슴이 뛴다, 설렌다면 이해가 되는데, 지금 내가 느끼는 건 비정상적이다. 가만 앉아서 타이핑만 하는데 심박수가 90-100 사이다.


부작용이고 뭐고, 그런 현실적인 생각은 다녀와서 이어서 하겠다. 나는 그저 이 2주만 잘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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