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9 영국에서 싸고 맛있게 먹기

by 이가연

식비를 아끼고 싶다면 웨더스푼이 정답이다. 영국 전역에 있는 체인점이다. 지난 5월부터 애용하고 있다. 호텔 조식이 3만 원이었다면, 조금만 걸어서 웨더스푼 가면 똑같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훨씬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매일 아침마다 갔다.

오늘은 짜파게티를 먹어도 별로여서, 웨더스푼을 찾았다. 평소저런 즉석식품은 한국에서 아예 안 먹는 음식들인데, 너무 많이 가지고 왔다. 그냥 옷이나 더 챙길 걸 그랬다. 앞으로는 웨더스푼이 비단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도 저녁도 다 해결된다는 걸 기억해줘야겠다.

피시 앤 칩스를 런던에서는 2만 8천원에 먹었는데 여기서는 만 5천원에 시켰다. 평일 애프터눈 딜 시간이라 더 저렴해졌다. 원래는 만 9천원이다. 메뉴는 치킨, 커리, 버거, 피자 등 웬만한 펍에서 볼 수 있는 메뉴판의 몇 배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테이블에 앉아서 직원이 언제 오나 눈치 보는 게 아니라 테이블 번호로 앉은 자리에서 주문할 수 있다. 영국에서 매번 주문, 결제할 때마다 스트레스였다.

먹으면서 싼 게 비지떡이란 생각도 들긴 했다. 런던 피시 앤 칩스 맛집에서 먹었을 때는 '와 너무 맛있다' 싶었다. 거긴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그런데 여기는 생선이 튀겨진 정도도 별로였다. 물론 여기 지점만 이럴 수 있다. 호텔 앞에 웨더스푼을 기대해본다.

물론 맛 없다는 게 아니라서, 거의 다 먹었다. 튀긴 음식이 맛 없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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