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를 아끼고 싶다면 웨더스푼이 정답이다. 영국 전역에 있는 체인점이다. 지난 5월부터 애용하고 있다. 호텔 조식이 3만 원이었다면, 조금만 걸어서 웨더스푼 가면 똑같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훨씬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매일 아침마다 갔다.
오늘은 짜파게티를 먹어도 별로여서, 웨더스푼을 찾았다. 평소저런 즉석식품은 한국에서 아예 안 먹는 음식들인데, 너무 많이 가지고 왔다. 그냥 옷이나 더 챙길 걸 그랬다. 앞으로는 웨더스푼이 비단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도 저녁도 다 해결된다는 걸 기억해줘야겠다.
피시 앤 칩스를 런던에서는 2만 8천원에 먹었는데 여기서는 만 5천원에 시켰다. 평일 애프터눈 딜 시간이라 더 저렴해졌다. 원래는 만 9천원이다. 메뉴는 치킨, 커리, 버거, 피자 등 웬만한 펍에서 볼 수 있는 메뉴판의 몇 배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테이블에 앉아서 직원이 언제 오나 눈치 보는 게 아니라 테이블 번호로 앉은 자리에서 주문할 수 있다. 영국에서 매번 주문, 결제할 때마다 스트레스였다.
먹으면서 싼 게 비지떡이란 생각도 들긴 했다. 런던 피시 앤 칩스 맛집에서 먹었을 때는 '와 너무 맛있다' 싶었다. 거긴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그런데 여기는 생선이 튀겨진 정도도 별로였다. 물론 여기 지점만 이럴 수 있다. 호텔 앞에 웨더스푼을 기대해본다.
물론 맛 없다는 게 아니라서, 거의 다 먹었다. 튀긴 음식이 맛 없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