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요미네 태하 영상에서 성인 ADHD를 설명할 힌트를 찾았다.
태하가 밥을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엄마가 그러다 태하가 엄마보다 더 힘 세지면 어떡하나 했다. 그래서 태하는 밥을 그만 먹었는데, 태하 어머니가 밥 먹다가 돌아다니는 거 아니라고 앉아서 먹으라고 하니까 태하가 억울해서 뿌엥 울었다. 태하는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만 먹은 거다.
애기는 뿌엥 울기라도 하지, 나는 서러움, 속상함이 합쳐지면 분노 폭발해버린다. 이거 안 하려고 무진장 훈련 받았는데 안 된다. 당황스럽겠지만 비 ADHD인들이 이 특성을 이해하고, 오해를 풀어주면 좋겠다.
태하 어머니는 바로 태하를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분노 폭발해버리니 보통의 비 ADHD인은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고, 상대도 화나게 된다. 그런데 내가 분노할 때 항상, 항상, 항상, 항상 모든 사람에게 원하던 건 그냥 안아주는 거였다. 딱 저 태하 어머니처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기억하여 최대한 대면 소통해야 한다. 텍스트는 비 ADHD인들도 오해의 소지가 생기기 쉬운데, ADHD인에게 쥐약이다. 물론 ADHD인은 즉각 뱉어야하기 때문에, 카톡으로 난리가 날 것이다. 그걸 다 읽되, '지금만 이렇다'는 걸 기억하고 '최대한 빠르게' 대면 소통해야 한다.
그래서 회피형 인간이 쥐약이다. 불이랑 똑같다. 초기 진화를 시켜야하는데, 상대의 대처가 늦으면 늦을수록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쉽상이다. 친구가 어제 바로 인스타 디엠이 안 왔더라면, 진짜 나도 안 보고 돌아갔을 수 있다. 설령 바쁘거나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들, '내가 나중에 다 읽어보고 남길게'라는 한 줄이 필수다. 이걸 안 하면 내가 하는 말을 완전히 거부하는 걸로 받아들여서, 말로 살인 단계에 들어간다. 무응답은 나를 거절, 거부, 무시하는 걸로 받아들여서 몇백 배로 분노가 커지게 한다. 가장 강력한 분노 증폭기가 무응답이다.
그냥 이런 나중에 소중한 사람이 생겼을 때를 위한 교육 자료를 남겨두지 않아도, 무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 'ADHD와 나' 매거진은, 책으로 엮을 계획보다 나중에 사귀기 전부터 애인에게 읽게 할 목적이다. 마치 트와일라잇에서 벨라를 숲 속에 끌고 가서 햇빛에 자기 몸을 비추며 자기가 이런 뱀파이어인데 이래도 안 도망갈 거냐 하던 에드워드처럼, 다 벽치고 살다가 언제 한 번 그럴 것 같다.